기후변화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문경환 농진청 박사

입력 2013-07-12 08:25 수정 2013-07-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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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고산자 김정호가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듯이 21세기형 기후변화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박사가 있다. 바로 문경환(49세) 농촌진흥청 연구원(박사)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우리 농업환경에 맞는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제작했다.

문 연구원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소속으로 제주도에 있는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서 농업기후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농업용 전자기후도를 이용해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응한 작물생산과 재배적지를 예측하고 있다.

그는 전자기후도를 연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미래기후에서 농업이 영향을 크게 받지만 기상청 시나리오지도는 농업에 적용하기 어려워 전자기후도를 연구하게 됐다”며 “기후변화는 작물재배지의 변동, 이상기상 증가, 식량수급, 병해충 발생 등 농업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 농업환경에 적합한 더 상세한 농업기후와 기후변화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자기후도 개발 기술은 한국농림기상학회에서 10여년 동안 기온에 따른 각 요소에 대한 연구개발을 해왔다. 이를 문 연구원이 2010년부터 농림기상학회에서 개발된 기술과 기상청의 시나리오 지도를 결합해 연구한 결과 전자기후도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외국에서도 전자기후도가 있지만 문 연구원이 만든 전자기후도처럼 농경지 필지 단위까지 분석한 상세한 지도는 없다고 한다.

그가 만든 전자기후도에 따르면 2099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현재보다 6.0℃, 강수량 20.4 %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강원도 평창 등 고랭지에 형성된 고랭지 배추지역은 2099년 우리나라에서 생산지역을 거의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가을철에 파종해 겨울철 저온을 거쳐 봄에 자라나서 초여름에 수확하는 난지형 마늘은 현재 남해안과 제주 동·서부지역에 재배되고 있지만 2099년 산악지역을 제외한 남부지방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지난 2월 개발한 성공한 전자기후도를 올해 연말까지 도별 읍·면·동까지 볼 수 있도록 책자와 전자파일을 배포할 예정이다. 농가는 전자기후도에 나타난 기후 변화에 따라 병충해피해나 작물의 생육 상황을 예측하고 지역에 맞는 적절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미래 기후변화에 미리 대응할 수 있다.

현재 문 연구원은 오는 15일부터 한 달 간 미국 농업연구청을 방문해 연구하고 있는 환경변화에 따른 작물 모형 시뮬레이션 기술을 배워 전자기후도에 그 기술을 결합할 예정이다. 또 그는 현재 고랭지 여름배추, 난지형 마늘, 감자와 참다래, 감귤 등 5작물의 미래 재배지변동 예측지도에 이어 사과, 배, 등 과수와 고추, 무 등 채소를 중심으로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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