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0.8에서 0.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HSBC와 마킷이코노믹스가 집계한 6월 HSBC 제조업 PMI 확정치는 48.2로 9개월래 최저치에 머물렀다.
지난달 불거진 은행권 신용경색 사태 등으로 기업들이 자금압박을 받은 것이 제조업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국가통계국 집계보다 중소기업 현실을 더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는 HSBC PMI가 50을 밑돌아 경기위축을 나타내면서 경제에 대한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 2.5%와 전월의 2.1%를 웃도는 상승폭을 보였다.
상반기 기준으로 CPI 상승률은 2.4%로 올해 정부 물가 안정 목표인 3.5%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CPI의 선행 지표이며 중국 제조업의 향후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PPI가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진 것을 우려하고 있다.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입도 전년보다 0.7% 줄어 2개월 연속 줄었다. 수출입 모두 전문가 예상치 6.0% 증가를 벗어났으며 올해 정부 교역증가율 목표인 8%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도 271억 달러(약 30조8800억원)로 전문가 예상치 278억 달러에 못 미쳤다.
이같은 지표 부진은 경기 둔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중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5%로 전분기의 7.7%에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이 맞는다면 지난해 3분기의 7.4%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1%에서 7.8%로 낮췄다.
HSBC와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7.4%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 목표치인 7.5%를 밑도는 것이다.
정부의 올해 목표치는 지난 2007년의 성장률인 14.2%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웨이야오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부분의 부진을 보면 전반적인 성장 모멘텀이 앞서 전망했던 것보다 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