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진화]신종백 중앙회장 “윤리적 서민금융 만들겠다”

입력 2013-07-10 10:34 수정 2013-07-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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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뱅크런 사태 진화 성공… 취임 3년여 만에 자산 28조 키워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 온 새마을금고에도 위기는 있었다. 그중 가장 큰 위기로 꼽히는 사건은 2011년 발생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다.

당시 취임 후 1년여 기간이 지난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보여준 대응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리더십으로 회자되고 있다.

소동의 전말은 이렇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2011년 10월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이를 보도했던 한 방송사가 새마을금고는 예금자 보호가 안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제2의 저축은행’ 사태를 우려하는 회원들의 예금 인출 요구가 빗발쳤다. 하루에 무려 1조2000억원이 인출되기도 했다.

당시 새마을금고는 금융권 최초로 1982년부터 예금자보호준비금을 설치해 예금자들에게 1인당 5000만원까지 예적금을 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안감에 사로잡힌 예금자들은 막무가내였다.

신 회장은 위기 상황에서 일선 금고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이끌어내 예금자들이 요구한 예적금을 모두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더 나아가 예적금 중도 해지로 피해를 본 회원들을 위해 해지 취소 신청을 받고 원상복구까지 해줬다.

이 사건은 오히려 새마을금고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더 커지게 만든 계기가 됐다.

신 회장은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당시 고객들이 요구한 돈을 1원도 모자람 없이 돌려줬으며, 그 사건으로 역설적이게도 ‘새마을금고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더욱 확고히 자리 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위기 대응력 외에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2010년 3월 취임 이후 3년여 만에 새마을금고 자산을 77조원에서 105조원로 성장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역대 어느 회장보다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민금융이 수익을 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서민금융의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해보험, 채권, 신용카드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새마을금고 반세기의 역사는 미래를 현실로 실현시키는 창조의 과정이었다”며 “새마을금고를 국민 다수가 사랑할 수 있는 윤리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자녀 결혼식에는 축의금과 축하화환을 받지 않는 검소한 풍모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의 임기는 2014년 2월까지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ㆍ공제부문은 금감원 출신의 김성삼 대표가 맡고 있다. 신 회장이 새마을금고 전반의 큰 그림을 그린다면 김 대표는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용ㆍ공제부문 분야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다.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신종백 회장 약력

△1949년 출생 △한림성심대학 행정학과 졸업 △초당대학교 기업경영학과 학사 △강원대학교 인문대학원 석·박사과정 △춘천중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춘천시의회 의원, 의회운영위원장 △새마을금고연합회 강원도지부회장 △한림성심대학 겸임교수 △새마을운동중앙회 부회장 △새마을금고연합회 제15대 회장

김성삼 대표 약력

△1956년 출생 △한양대학교 경영학과·경영대학원 졸업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센터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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