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를 높여라]“명확한 아이덴티티 확립부터 시작을”

입력 2013-07-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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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가치 높이려면…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사진)는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추는 것이 브랜드 가치 향상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사진제공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브랜드의 가치와 중요성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 말이다.

초기 ‘브랜드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논의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브랜드를 어떻게 관리하고 키워나갈 것인가’라는 현실적 토의로 발달했다. 많은 기업이 브랜드를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20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브랜드에 대한 높은 열의와 투자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와 같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많은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인터브랜드가 브랜드 컨설팅 경험과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노하우를 통해 살펴본 브랜드 가치 향상 전략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춰야 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브랜드가 지닌 철학과 차별적 가치를 함축하고 있다. 이는 브랜드 전략 및 활동을 위한 핵심 요소다. 애플이라고 하면 바로 이노베이션을 떠올리고, BMW는 ‘스포티’와 ‘운전의 즐거움’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힘이 바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이고 힘이다. 명확하게 정의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기업의 나아갈 바를 제시한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는 브랜드를 구입하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둘째, 브랜드와 연계된 캠페인이 필요하다. 브랜드와 정교하게 연계된 캠페인은 브랜드라는 무형의 자산을 소비자와 일반 대중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와 아이덴티티가 잘 반영된 캠페인은 브랜드를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들마저도 브랜드를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을 만들 수 있다. 브랜드를 전달하는 슬로건, TV 또는 신문 광고, 인기 연예인을 활용한 캠페인 하나하나가 브랜드를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

셋째, 다양한 고객 접점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과거에는 기업들과 고객들이 만날 수 있는 고객 접점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고객들이 브랜드를 직접 접할 수 있는 접점들은 엄청나게 증가했다. 이는 브랜드를 관리하는 기업들에는 축복이자 저주일 수 있다. 과거의 고객 접점을 계속 고수한 브랜드는 쉽게 잊혀지지만,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브랜드들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할 수 있다. 다중접점을 성공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브랜드들은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자신을 노출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브랜드가 지닌 다양한 특성 및 개성을 전달할 수 있다.

넷째, 고객들이 브랜드에 대한 총체적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단순히 제품을 소유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제품이 주는 편익을 얻기 위해서이다. 특히 제품이 아닌 브랜드는 기능적 편익뿐만 아니라 보다 총체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제품력과 서비스는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기본이자, 필수요소다. 아무리 멋지고 세련된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고 캠페인을 진행하더라도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에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없다. 물론 품질이 좋다고 바로 최고의 브랜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품질의 우수성은 적합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정교하게 결합해야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좋은 브랜드들은 태어난다기보다는 ‘관리’되고 ‘양육’된다. 국내 대표 브랜드들 역시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아주 미약하였고 존재감이 부족했다. 불과 수십 년 만에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성장한 것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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