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사고]기체결함? 조종미숙?… 사고 원인 뭘까

입력 2013-07-08 10:37 수정 2013-07-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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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비행경험 43시간·활주로 자동 착륙유도장치 고장 등 제기

7일(한국시간)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보잉 777-200ER의 공항착륙 사고 원인에 대해 기체이상, 조종 미숙, 공항 시스템 이상 등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사고조사위원회와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공동으로 사고 원인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직후 CNN 등 일부 미국 언론은 사고 여객기 기장이 관제탑과 교신에서 “응급차가 필요하다” 고 말했고 조종사의 연락을 받은 관제사는 “모든 요원이 대기 중”이라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착륙 전에 이미 관제탑 등 공항 지상 통제 요원들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비행 중 특이 사항이나 고장 메시지를 받은 적이 없다”며 “구급차량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기체 이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본사 통제센터에 관련 메시지가 자동 전달되는데 이날은 전혀 그런 메시지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고기 기장도 착륙 직전 정상적인 안내 방송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조종사 과실에 따른 사고 가능성이 제기됐다. 탑승자들이 “착륙 시 꼬리가 내려간 각도가 정상보다 훨씬 컸다”고 증언해 꼬리 날개 자체의 문제인지 조종사의 실수였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고기 기장은 활주로 충돌 직전 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NTSB 데보라 허스먼 위원장은 2시간 분량의 조종석 녹음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장은 충돌 1.5초 전에 착륙 시도를 중단하고 다시 기수를 상승하려 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돌 사고를 낼 때까지 기장과 부기장의 사고를 예상한 언동은 없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고기 기장들의 사고기 비행 경험이 턱없이 부족점 역시 또한 논란이 됐다. 사고기 기장들의 전체 비행 경력은 1만 시간 안팎에 이르는 베테랑이지만 이중 한 명인 이강국 기장은 사고기를 몰아본 경험은 43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시아나항공 사고 항공기가 착륙할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자동 착륙유도장치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무 시스템 문제도 거론됐다. 착륙유도장치는 기상 악화 등으로 활주로에 접근이 어려울 때 자동으로 착륙을 도와주는 장치다.

데버러 허스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샌프란시스코공항의 ‘글라이드 스코프’가 꺼져 있다는 통보가 전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NTSB 측은 글라이드 스코프 시스템이 없었던 게 문제였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 외에도 위성항법장치(GPS)나 활주로 지시등을 비롯해 조종사의 착륙을 돕는 다른 방법도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고기의 기체 자체 결함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고 비행기는 한 달 전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엔진에서 오일이 새는 문제가 발견돼 여러 차례 이륙 지연은 물론 하루 이상 정비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사고 전) 사고가 날 것 같다는 안내 방송은 없었고, 정상적인 착륙 준비 방송도 있었다”며 기체 결함 가능성을 부인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최종 판단을 내리기 까지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랙박스는 8일 오전 정밀 분석을 위해 워싱턴으로 옮겨졌으며 정확 한 원인 분석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통상 사고 조사 기간은 6개월에서 늦으면 2년 가량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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