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규모를 자랑하던 중국 조선산업이 선박 주문 감소에 따라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졌다.
중국 조선산업협회의 왕진롄 비서장은 “현재의 우울한 시장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 3~5년 안에 중국 조선소의 3분의 1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현재 1600여 개의 조선소가 있다”면서 “이들의 상당 수가 수주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는 전년 대비 23% 줄었다.
주문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 조선소들의 출혈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UOB-카이히언증권은 “일부 중국 조선소가 선급금 비율을 2.5%로 크게 낮췄다”면서 이는 “2010년의 20%와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민간 조선업체인 룽성중공업은 감원에 따른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룽성중공업은 지난 3일 근로자들이 공장 출입문을 폐쇄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에 홍콩증시에서 주가가 10% 이상 폭락했다.
룽성은 수년 전 중국 조선산업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직원이 3만8000명에 이르렀으나 현재 1만2000명으로 줄은 상태다.
로렌스 리 UOB-카이히언증권 애널리스트는 “룽성은 시장이 얼마나 나쁜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부 지원이 부족한 중소 조선소들은 룽성과 비슷한 조치를 취하거나 결국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라 왕 마스터링크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면서 “적자생존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용경색으로 특히 올해 조선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비서장은 “현재 금융기관 자체도 돈줄이 막힌 상황이기 때문에 조선업체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상태가 양호한 조선업체를 돕는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