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이노션 지분 사재출연… '글로비스' 포함 벌써 8500억

입력 2013-07-03 10:46 수정 2013-07-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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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베이징공장 방문에 화답 분석

현대차그룹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기업에서는 처음으로 광고, 물류 등 6000억원의 내부거래 물량을 외부에 개방했다. 이어 1조1200억원가량의 신규 투자를 잇따라 발표했다.

이번에는 그룹 오너가 나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일 ‘현대차 정몽구재단’에 이노션 지분 전량인 36만주를 출연했다. 36만주는 이노션 지분의 20%에 해당한다. 나머지 지분은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각 40%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의 사재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7~2011년 4차례에 걸쳐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내놨다. 금액으로는 6500억원(439만6900주)에 달한다. 이번에 내놓은 이노션 지분은 비상장 주식이어서 정확한 평가는 어렵지만 최소 2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복지가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복지에 힘을 더하기 위해 사재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재 출연은 재단 이사진과 협의를 거쳐 뜻 깊게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몽구재단은 일자리 창출, 소외계층 지원, 미래인재 육성, 대학생 학자금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단 이사장은 유영학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맡고 있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손지열 전 대법관 등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재 출연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베이징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데 따른 화답 성격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재 출연 결정은 훨씬 이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이 사재 출연을 결정한 뒤 외부에 떠들썩하게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베이징 현대차 공장을 찾으며 현대차그룹의 정책에 힘을 싣자, 외부에 공개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베이징 공장 방문에서 현대차의 동반성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사재 출연 시기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이유는 또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그룹의 제일기획, LG그룹의 HS에드, 롯데그룹의 대흥기획 등에 이어 최근 부당 하도급 현장 조사를 이노션으로 확대했다.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현장조사가 끊임없이 이뤄지자 정 회장이 사재출연이라는 카드로 맞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노션의 사실상 오너인 맏딸 정성이 고문을 배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J그룹이 지난달 아르바이트 직원 1만5000여명을 정규직 수준으로 대우하기로 한 것을 두고 ‘시기가 미묘하다’라는 평가가 나온 것과 마찬가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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