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는 중국시장에서 세계 럭셔리자동차업체가 그동안 누렸던 고수익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BMW 중국법인의 카스텐 엥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고객들이 이전보다 작은 프리미엄차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에 앞으로 수년간 마진이 연 1~2%씩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서치업체 IHS의 린화이빈 애널리스트는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 럭셔리업체의 중국 내 순이익률은 일반적으로 15~20% 정도”라고 분석했다.
과거 중국 소비자들은 크고 옵션이 많은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럭셔리 브랜드는 막대한 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엥겔 CEO는 “이런 소비경향이 줄어드는 것은 중국이 미국처럼 일반적인 거대시장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며 “이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계획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속성장의 시대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지난 1~5월 승용차 판매는 726만대로 전년보다 1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BMW 판매는 14만8319대로 전년 대비 9.8% 성장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증가율은 3.8%에 불과했다. 아우디는 14%로 전체 시장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의 42%보다는 크게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업체는 중국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재규어랜드로버와 지리홀딩그룹의 볼보 등은 최근 중국 내 생산용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는 상하이에 올 들어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들인 캐딜락 생산공장을 열었다.
GM은 오는 2020년까지 현재 한 자리수에 불과한 중국 럭셔리시장 점유율을 지금의 네 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이르면 오는 2016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럭셔리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