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자 집중 분석] 시골 부자 “땅 보러 간다… 서울 부자 “해외로 간다”

입력 2013-06-26 10:38 수정 2013-06-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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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부동산” 압도적 지지… 수도권 “中·베트남 등 亞신흥국 관심”

한국의 부자들은 ‘부동산 불패’에 대한 신뢰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의 45%가 향후 국내 부동산 시장의 경기 전망에 대해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조금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은 42.3%로 ‘조금 나빠질 것" 으로 전망하는 비율 11.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일단 응답자의 90% 가까이 부동산 시장에 대해 현행 유지 또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같이 한국 부자들의 인식 속에 뚜렷한 부동산 낙관론은 부동산 자산의 높은 비중과 함께 정부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가 출범 이후 경기활성화의 일환으로 4•1부동산 종합대책을 들고 나오면서 한국 부자들로 하여금 ‘부동산불패’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준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 부자의 투자전략과 전망에서 부동산의 비중이 높은 것은 높은 부동산자산 비중과 현재까지의 자산축적 과정, 사업체 운영자가 많은 직업적 특성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1가구 1주택자가 보유한 주택(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을 올해 말까지 구입할 경우, 취득 후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 4•1 부동산 종합대책과 이에 대한 영향으로 최근 대구를 비롯한 지방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부동산 투자 선호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한국 부자들이 목표자산을 획득하기 위한 방법 역시 ‘사업체 운영’과 함께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자산 축적 방법을 기준으로 4명 중 3명은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며, 본인의 사업체 운영을 통해 향후 자산을 축적하겠다는 비율도 62.7%로 높게 나타났다.

대신 이러한 투자 선호도는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부동산 투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반면 젊은 부자일수록 사업체 운영이나 급여 등의 근로소득을 통해 자산을 축적하고자 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금융투자를 통해 자산을 축적하겠다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 비해 약세를 보여왔던 국내 주식시장이나 저금리에 따른 예금•보험 수익성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금융투자에 대한 선호도는 전 연령대에서 낮은 수치를 보였다.

투자처 인식 또한 마찬가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응답자 가운데 가장 수익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 대상으로 32.5%가 ‘국내 부동산’을 꼽아 금융투자인 ‘국내 주식’(12.9%)에 비해 3배 가까운 선호도를 보였다.

특히 1+2순위 기준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46.1%의 부자들이 국내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으며, 채권 및 금 투자의 수익률은 다소 낮게 전망했다.

다만, 이와 같은 투자 전망은 지역별 편차를 보여 강남3구를 중심으로 서울 부자들은 해외 주식•펀드 및 해외 부동산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하는 반면 지방 부자들은 국내 부동산에 치우친 기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한국 부자의 자산관리 최대 관심사(1순위)는 ‘부동산 투자정보’로 32.5%의 부자가 이에 대해 가장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현재 운영하는 사업체의 가업 승계’(13.2%),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조정’(11.2%) 등을 꼽았다.

또한 펀드•주식, 예적금, 금•보석•예술품 등에 대한 관심도는 1순위 기준으로 낮은 수준이나 1+2+3순위 기준으로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이들 상품이 자산관리의 중요한 보조 수단임을 방증하고 있다.

이 같은 한국 부자의 투자전략 가운데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부분은 해외투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부자들은 해외투자 정보에 대한 관심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지며 아시아 신흥개발국에 대한 투자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부자 중 해외 직접투자 의향을 가진 비율은 27.8%로 3분의 1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서는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의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방 부자보다는 서울 및 수도권 부자의 해외투자 의향이 높으며, 특히 자산 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뚜렷하게 높아지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해외투자 의향이 있는 경우 투자 대상 국가로는 중국, 인도, 베트남의 선호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아시아 신흥개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국가에 대한 투자 방법에서는 부동산 투자가 56.7%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주식 투자 19.7%, 사업체 진출 14.2%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해외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한국 투자가들은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해외부동산 매입에 모두 50억 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JLL이 한국 투자가들의 이 같은 해외부동산 매입 바람은 캐나다 및 싱가포르를 앞지르는 것으로, 올해 연말까지 모두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점은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선호와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접목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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