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자산관리] ‘강남 사모님’ 수익•안정성 동시 추구 여웃돈 굴리기

입력 2013-06-25 11: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증권사PB센터 사모펀드 전용상품 출시...주식•채권•실물자산등 상품설계 다양

▲현대증권 압구정 WMC(자산관리) 센터에서 PB가 고객에게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 K씨는 최근 A증권사 PB(Private Banking)센터를 찾았다. 지난 5월 만기가 돌아온 정기예금 5억원 가운데 3억원을 사모펀드에 넣기 위해서다. 평소에 우량주 중심으로 주식투자를 하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 선물 매도를 통해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사모펀드를 추천 받았다. 이는 주식 ‘롱(매수)-숏(매도)’ 형태가 기본인 헤지펀드 스타일의 운용방식이다. 헤지펀드는 최소 투자금액이 5억원 이상이지만 적은 금액으로 유사한 스타일로 운용 가능한 사모펀드 설계가 가능하다는 말에 투자하게 됐다는 게 K씨의 설명이다.

증권사 PB센터가 요즘 슈퍼리치를 겨냥한 ‘PB 고객전용 맞춤형 사모펀드’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객이 주문하는 수익률, 위험도, 금액, 투자분야 등을 감안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 슈퍼리치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증권사 PB센터가 요즘 슈퍼리치를 겨냥한 ‘PB 고객전용 맞춤형 사모펀드’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객이 주문하는 수익률, 위험도, 금액, 투자분야 등을 감안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 슈퍼리치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포트폴리오 조정 용이•맞춤형 설계 = 증권사 사모펀드(Private Placed Fund)가 슈퍼리치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수 있고 투자자의 성향을 최대한 반영해 맞춤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제한된 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사모 방식으로 투자자금을 모집해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49인까지 모집제한이 있어서 거액자산가들끼리만 모여서 네트워크(인맥)를 형성하고 원하는 수익률을 목표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투자대상과 전략에 규제가 없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있다.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실물자산이나 파생상품 등 다양한 투자자산에 투자하므로 다양한 상품설계가 가능하다.

한수길 현대증권 상품전략부 팀장은 “사모펀드는 슈퍼리치의 특성에 부합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슈퍼리치들이 사모펀드 투자 문화를 이끌고 있으며 증권업계는 그 니즈를 충족시키려 다양한 상품을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만기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연구위원은 “사모펀드는 맞춤형으로 디자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액자산가의 니즈를 반영해 상품을 구성할 수 있으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사모펀드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고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자닌 사모펀드’가 뭐길래… 사모님 열광 =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에 신규로 유입된 자금이 공모펀드에 비해 5배 이상 많다. 이처럼 슈퍼리치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기초자산으로 원하는 구조의 상품을 만들어 적정한 수익률을 목표로 사모펀드를 활발하게 설정하고 있다. 최근 설정되는 사모펀드는 코스피200,환율,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금, 은, 브렌트유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토대로 원금보장형 사모상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여웃돈 굴리기에 고민인 강남 사모님들이 요즘 많이찾는 현대증권 압구정 WMC(자산관리 대형점포) 센터에서는 메자닌증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가 많다. 메자닌펀드는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모두가진 CB, BW,EB(교환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연간 8~10%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된다. 절세효과 는 없지만 과거 운용된 펀드들이 모두 연간 10% 내외의 양호한 성과를 내면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현대증권 압구정 WMC 관계자는 “최근에도 뒤늦게 소식을 접한 자산가들의 지속적인 문의가 있지만 주로 상반기에 모집을 하고 2~3년간 운용되는 메자닌펀드의 특성으로 추가 판매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B메자닌사모펀드 역시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KTB메자닌사모펀드는 상장기업이 발행한 공모 및 사모 메자닌증권에 투자해 연간 8%정도 수준의 수익을 추구한다. 채권을 통해 이자소득을 확보할 수 있고 추후 주가상승으로 인한 매매차익도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문 연구위원은 “지난 2008년 발행된 기아차•아시아나BW 등으로 인해 메자닌상품에 대한 슈퍼리치들의 관심은 있었지만 이후 신용등급이 낮은 메자닌채권들의 부실이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지면서 개인들이 개별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 되어 메자닌전문운용사를 통한 메자닌투자가 확대됐다”며 “특히 저금리시대 및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메자닌상 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슈퍼리치의 상품으로 성장했다” 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PBclass 갤러리아 센터에서는 시니어론 펀드가 인기가 좋다. 시니어론 펀드는 등급 S&P BBB-이하로 이뤄진 선순위담보부 대출채권에 주로 투자하며 지난 5월 기준 약 310억원이 설정됐다.

김경식 대우증권 상품개발부 팀장은 “시니어론 펀드는 선순위담 보부 대출이므로 기업부도시 회수율이 약 70%에 달하며, 변동금리부의 매력, 다른 채권형 펀드 대비 미국 금리 상승시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사모펀드 차별화 추구 ‘잰걸음’=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며 은행 예금 등의 투자 메리트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슈퍼리치가 많은 자산을 운용해왔던 예금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정성을 겸비한 사모펀드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판단,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 팀장은 “분할매수목표전환형, 더블데커전략, 시스템트레이딩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사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며 “양적완화 출구전략 언급으로 변동성이 한층 더 확대된 시장에서 입맛에 맞게 다양한 맞춤투자를 할 수 있는 사모펀드는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들에 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연구위원은 “한국시장의 저금리 및 변동성 높은 장세가 계속 연출되고 과세까지 강화되면서 높은 수익추구보다는 중위험•중수익 추구 및 절세효과가 있는 상품으로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도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한 상품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됨에 따라 시장 및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선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리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변동금리 상품, 주가지수 방향에 관계 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등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며 “달러 강세 전망과 저금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포커스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89,000
    • -2.28%
    • 이더리움
    • 5,284,000
    • +2.01%
    • 비트코인 캐시
    • 679,000
    • -2.51%
    • 리플
    • 731
    • -0.68%
    • 솔라나
    • 242,700
    • -2.69%
    • 에이다
    • 645
    • -3.15%
    • 이오스
    • 1,142
    • -2.81%
    • 트론
    • 160
    • -3.61%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000
    • -3%
    • 체인링크
    • 22,600
    • -1.44%
    • 샌드박스
    • 610
    • -4.0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