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증시는 내림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급락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양적완화 축소’ 급락 =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버냉키 의장이 연내 출구전략 가능성을 언급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06.04포인트(1.35%) 떨어진 1만5112.1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98포인트(1.12%) 내린 3443.2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2.88포인트(1.39%) 하락한 1628.93을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말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중반에 중단할 수 있다”며“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전망과 일치한다면 연준은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기대에 부응한다는 것을 전제로 ”내년 상반기까지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해 중반에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불식시켰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실업률 목표치를 6.5%로 잡고 있는데 실업률 목표치가 조정된다면 수치를 높이는 쪽이 아닌 낮추는 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 = 전일 외국인 매도세로 1880대로 내려앉은 코스피는 이날 뉴욕증시 하락의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코스피가 미국의 양적완화를 현재 수준에서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관망세를 보였지만 축소로 결정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FOMC 회의 결과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뚜렷한 상승재료가 없는 국내 증시에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IBK투자증권 측은 “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및 자산매입 유지로 현행 양적완화 정책 유지를 결정했지만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데 따른 우려로 하락이 예상된다”며 “달러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 폭등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약화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늘 장중 예정된 중국 6월 HSBC 제조업 PMI 예상치가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돼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는 시간의문제지, 시행될 수 밖에 없던 것” 이라며 “시장에서도 이르면 연내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