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아프리카 유일 참전 에티오피아 군인 방한

입력 2013-06-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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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시 어려움 처하면 자식도 보낼 것”

“한국이 다시 어려움에 처하면 우리의 자녀가 대를 이어서 싸우도록 하겠습니다.”

열여덟 살 때 에티오피아 셀라시에 황제의 근위대원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게르마우 알타예(84)씨. 그가 18일 종전 이후 처음으로 강원 철원군 김화읍 저격 능선 전적비를 찾았다.

알타예씨는 1951년 에티오피아 파병부대 가운데 1진으로 한반도에 도착해 6·25전쟁 당시 김화읍 계웅산(해발 604m)에서 전투를 벌였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상군 6037명을 파견한 국가로 참전 군인들은 강원 화천·양구·철원 등지에서 전투를 벌이다 123명이 숨지고 536명이 부상을 당했다.

알타예씨는 귀국 후 다시 근위대로 일했지만 병 때문에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전역했다. 한국전 참전에 대한 보상도 전혀 없었다. 건강이 매우 나쁜 알타예씨는 힘든 몸을 이끌고 60여년 만에 옛 전투 현장을 찾은 것이다.

한국전에서 부모를 잃은 고아와 학교에 가지 못하던 학생을 돌봐줬던 참전 용사 데무세 템테미(78)씨는 단칸방에서 지병과 싸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이 다시 어려움에 처하면 늙어서 내 힘으로 안 될 경우 우리의 자녀가 대를 이어서 싸우도록 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동행한 참전 노병 짜게 체르나트(80)씨는 “잿더미였던 한국이 매우 아름답게 변했다”며 “한국이 이렇게 변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발전된 모습 자체가 내게는 감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6년 2000명에 달했던 한국전 참전 에티오피아 노병들은 고령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현재 200여명만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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