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회계부정으로 파산한 ‘엔론’에 주목한 이유는?

입력 2013-06-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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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윤리경영과 기업 경쟁력 제고방안’ 세미나 개최

▲전경련은 1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150여명 기업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윤리경영 관련 해외 기업들의 과거 사례들을 다시금 조명하고 현시대의 시사점을 찾는 '윤리경영과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전경련 제공)

#‘엔론’은 하버드, MIT 등 최고 명문대학 MBA 출신들의 인재로 가득한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1985년 설립 이후 2001년까지 16년 동안 ‘1700%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포츈지는 엔론을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 연속 ‘미국의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엔론은 2001년 돌연 파산했다.

국내 기업들이 엔론을 주목했다. 과거 윤리의식 부족으로 사라진 엔론을 교훈 삼아 윤리경영에 관한 인식을 재정비하자는 취지에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여의도 한국거래서 국제회의장에서 150여명의 기업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윤리경영과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윤리경영 관련 해외 기업들의 과거 사례들을 다시금 조명하고 현시대의 시사점을 찾고자 마련됐다.

이날 첫 강연자로 나선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윤리경영의 새로운 과제’ 주제 발표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회계 부정 사건의 오명을 남기고 사라진 엔론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엔론은 조직 구성원들의 윤리의식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고, 결국 이는 회계 부정이라는 도덕적 해이로 이어졌다”며 조직 구성원 각자의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이어 법에 따라 종업원을 통제하는 ‘로우 로드(Low Road)’ 대신 철학과 윤리정신을 강조하는 ‘하이 로드(High Road)’ 윤리경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윤리경영을 통해서 신시장 발굴 또는 신제품 개발 같은 가치창출 기회와 연계해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사례도 소개됐다. 신원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윤리경영의 전략적 추진’이라는 주제로 친환경 세제를 출시해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추구한 P&G와 친환경 자판기를 도입해 소매점의 에너지 사용을 35%나 절감하고 매출을 증대시킨 코카콜라의 사례를 소개했다.

신 위원은 “기존의 CSR 활동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 전략 없이 명성관리나 위험관리 차원에서 단순하게 추진돼 왔다”며 “앞으로는 사회와 기업에 모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이른바 ‘공유가치창출(Creating-Shared-Value)’형 윤리경영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윤리경영에서 중요한 부분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EK윤리지식연구소 조은경 소장은 “윤리경영은 속도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조직 구성원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윤리경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최근 기업윤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순간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업들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전경련은 선진국가의 윤리경영 노하우를 직접 체험하고자 올 하반기에 회원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윤리경영 해외연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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