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수익성·생산성 ‘반토막’

입력 2013-06-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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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 여파 1분기 ROA 금융위기 이후 최저

시중은행의 수익 창출 능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익성 지표는 반토막 났고 생산성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확대 요구와 아직 진행 중인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건전성 악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1%, 5.22%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0.74%·9.78%)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ROA는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 2009년(0.39%) 이후 최저 수준이며 ROE는 2003년(3.41%) 이래 가장 낮다.

ROA와 ROE의 급감은 은행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창출 기반인 이자이익이 감소한 게 주요인이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은행의 총자산으로, ROE는 당기순이익을 은행의 총자본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직원 한 명당 생산성도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1분기 1명당 100만원을 벌어들였다면 올 1분기에는 절반 수준인 50만~60만원의 수익을 달성하는 데 그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론이 강화된 탓에 인력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지난달 21일 열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금융산업노조는 8.1% 임금 인상과 함께 60세 정년보장, 65세까지의 임금피크제 적용 연장 등을 요구한 상태다.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가속화하는 부실채권의 규모는 올 들어 20조원을 넘어섰다.

대기업의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올해 1분기 부실채권이 2조원이나 급증하며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13%포인트 상승한 1.46%를 나타냈다.

문제는 앞으로도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당분간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뿐 아니라 금융당국이 신용이 낮은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더 많은 대출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순이자마진(NIM)이 2% 아래로 추락하는 등 은행의 수익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수익창출 기반이 무너지면 은행의 건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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