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외환시장에서 11일(현지시간) 엔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이 기존 경기부양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0.47% 하락한 98.30엔을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0.37% 내린 130.45엔에 거래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이날 이틀간의 정례 금융통화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본원통화를 연 60조~70조 엔 확대하기로 한 기존 경기부양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현재의 0~0.1%로 동결했다.
BOJ는 은행 대출을 촉진하고자 이전에 발표했던 프로그램에 따라 은행 등 금융기관에 오는 20일 3조1500억 엔(약 36조원)의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일본 내 70개 은행이 자금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다만 BOJ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국채시장 안정을 위한 별도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부동산투자신탁(REITs) 매입도 현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BOJ가 고정금리 대출 만기를 연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 조치도 나오지 않았다.
일본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세가 나아지고 있다”며 “일부 지표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오르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BOJ는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전까지 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나단 카베나 웨스트팩은행 외환 전략가는 “BOJ의 이번 결정에 시장은 실망했다”며 “엔 매수 움직임이 지금보다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1% 내린 1.3272달러에 거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