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추모제…26년 전 6월 항쟁은?

입력 2013-06-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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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10 서울(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6월 항쟁은 1987년 6월10일부터 29일까지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다. 대통령 간접선거를 통해 후계자에게 권력을 넘기려던 군부정권을 막고 대통령 직선재를 쟁취한 시민혁명으로 평가받는다.

1979년,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쏜 10·26 이후 사람들은 유신체제의 폐지와 정치·사회의 민주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박정희 살해사건의 조사를 맡은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소장)은 10·26을 조사한다는 명분으로 1979년 12월12일 정승화 참모총장을 불법 연행하는 등 12·12쿠테타를 일으켰다.

1980년 광주는 이같은 군부 독재에 반대하며 민주화를 요구하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펼쳤고, 전두환 정권은 이를 잔인하게 진압했다.

1985년 체육관에서 열린 간선제 선거를 통해 당선된 전두환 대통령은 삼청교육대 등 폭압정치를 계속하는 동시에 ‘3S정책’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려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새마을 비리, 장영자 사건 등 잇단 비리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에 국민들은 직선제 헌법개정 운동을 끊임없이 전개했다. 전두환 정권이 억압 수위를 높일수록 국민들도 더 거세게 저항해 건대사태, 부천서 성고문 사건 등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1986년 개헌 서명운동에는 1000만명이 동참했고, 국회는 헌법 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전두환 대통령은 1987년 4월13일 이른바 ‘4·13 호헌 조치’를 발표해 개헌 논의를 중단시키고 군부독재정권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화 요구는 더욱 커졌다. 전국에서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리고 정국은 요동쳤다.

이렇게 긴장이 높아지던 1987년 1월, 남영동 치안본부(현 경찰청)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당하던 서울대 언어학과 박종철씨가 사망하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정권은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발표해 공분을 키웠다.

5월18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김승훈 신부는 명동성당에서 광주항쟁 7주년 추모미사를 마친 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폭로했고, 같은 달 27일 ‘민주헌법 쟁취 국민운동본부’(국본)가 꾸려졌다.

6월9일 집회에 참여하던 연세대 경영학과 이한열씨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피를 흘리는 사진이 공개되자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6월10일 국본은 전국에서 박종철 사건을 규탄하고 호헌 철폐를 요구하는 국민대회를 열었고, 22개 지역에서 24만여명이 6·10 집회에 참가했다. 정권은 강경하게 진압했지만 26일에는 전국 33개 도시에서 100만여 명이 시위에 참가하는 등 저항은 더욱 거세졌다.

6월 내내 집회가 계속됐다. 결국 당시 집권당이던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촉구하는 6·29 민주화선언을 발표하고 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16년만에 우리 국민은 직선제를 쟁취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치러진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당선돼 군부정권의 역사를 바로 끊어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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