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지주사 체제 해체설도

입력 2013-06-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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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의 해운계열사인 STX팬오션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STX그룹 지주사 체제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자율협약 추진 중인 나머지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은 물론 지주사 해체 위기설도 거론되고 있다.

STX팬오션은 7일 오전 8시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예상했던 대로 이사회 논의 결과 현 상황에서 법정관리 신청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7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의한 벌크선 시황의 급락과 회복 지연, 선복 공급과잉, 신규선박 도입 등으로 부채 증가 및 당기순손실 지속에 따라 필요한 자금수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놓일 수 밖에 없어 경영상 특단의 조치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TX팬오션은 회생절차 개시 필요성과 관련, △경영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인 시황 하락과 공급 과잉 현상 등이 가까운 미래에 해소 될 것이라는 점 △발레 및 피브리아 등 향후 이익창출처를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점 △고가의 장기용선계약 조정을 통해 확실한 수익구조를 창출 할 수 있다는 점 △회생절차를 통한 M&A가 성사 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는 점 △회생절차가 개시 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사회적 파장과 함께 거래업체 및 종업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STX팬오션은 2008년 매출액 10조2310억원, 영업이익 6790억원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경영실적을 달성했지만 이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여파로 해운시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2011년 이후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결국 STX그룹은 STX팬오션 매각을 결정, 지난 3월 말 STX팬오션 공개매각까지 무산되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사모펀드부에 인수를 요청했다. 그러나 예비실사 결과 부실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자 산업은행은 결국 인수를 포기하며 이 같은 상황에 이르렀다.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STX팬오션은 회사채 등 모든 채무가 동결되고 법원의 관리하에 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유천일 STX팬오션 사장은 “STX팬오션 관계자는 "법원에 제출할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다지고 채권자, 화주 등 이해관계자 모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은 다른 계열사에도 악재다. STX 팬오션 법정관리 결정은 STX 건설에 이어 두번 째로 자율협약을 추진 중인 (주)STX·STX조선해양·STX엔진·STX중공업·포스텍 등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른 계열사들의 실사 결과, 부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파악되면 법정관리로 갈 수 밖에 없게 된다. 채권단이 최근 STX조선해양의 추가 지원을 두고 갑론을박으로 벌인 이유이기도 하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계열사로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STX팬오션에 대한 대손비용 부담 이상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이미 다른 계열사로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조선업 특성상 법정관리가 아닌 자율협약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업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로 가면 대규모 선수금 반환 요청(RG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STX그룹의 지주사 체제는 해체될 것이 유력하다. 채권단이 추가 손실을 두고 보지 않고 STX 측이 담보로 맡긴 (주)STX의 주식을 처분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최근 “그룹의 경영정상화와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현재의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STX팬오션 매각 추진과 기업회생절차 신청 관련 일지다.

2012.12.12 STX그룹, STX팬오션 매각 추진 발표

2012.12.27 모건스탠리.SC증권 매각주관사 선정, 매각 추진

2013.03.12 매각방식, 프라이빗딜에서 공개매각 방식으로 전환

2013.03.29 공개 매각 실패

2013.04.03 산업은행에 인수검토 요청

2013.04.08 산업은행 PE부 예비실사 착수

2013.05.31 인수결정여부 통지 공문 발송

2013.06.05 산업은행 인수 포기

2013.06.07 STX팬오션 기업회생절차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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