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에 뇌물 건넨 혐의 황보건설 전 대표 구속

입력 2013-06-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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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중견 건설업체 황보건설의 황보연(62) 전 대표를 6일 구속했다.

검찰은 황씨에게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분식회계로 금융기관에서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기) 등을 적용했다.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황씨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이 운영하던 3∼4개 건설업체의 돈 100억여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황씨 회사의 옛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원 전 원장에게 10여 차례에 걸쳐 건넨 명품 가방과 의류, 순금 등 수천만원의 선물 목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보건설 특혜성 수주 집중 조사

검찰은 황보건설이 원 전 원장의 도움을 받아 ‘특혜성 수주’를 했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황보건설 황보연(62·구속) 대표가 원 전 원장이 취임한 2009년을 전후해 각종 대형 건설공사의 하청업체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친분이 두터운 원 전 원장을 통해 원청업체들에 압력이나 청탁을 행사했는지를 확인 중이다.

특히 검찰은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에서 황보건설이 하청업체로 선정된 과정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당시 공사는 두산중공업과 대림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으며 황보건설은 이 가운데 제2공구 본관 부지 토목공사의 하도급을 맡았다. 2공구 공사는 총 400억원 규모이고 이 중 본관 부지 공사는 171억원 규모였다.

검찰은 삼척그린파워발전소 1공구 공사때까지만 해도 하도급 업체 선정 방식이 최저가 입찰이었다가 2공구 공사부터 적격 심사로 바뀐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원세훈 ‘홈플러스 연수원’ 신축에 압력 정황

검찰은 또 원 전 원장이 산림청에 압력을 넣어 2009~2011년 홈플러스의 인천 무의도 연수원 설립을 도왔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이 들어선 용지는 산림청 소유의 국유지로 산림청은 2009년 6월 홈플러스가 무의도에 연수원을 짓겠다고 제안하자 ‘국유림 및 자연경관 훼손 우려’를 이유로 반대했다가 9개월만에 번복, 2010년 3월 허가를 내줬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산림청의 찬성 의견을 내는 과정에 일정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황보건설 대표 황보연 씨가 홈플러스의 청탁을 원 전 원장에게 건넨 것 아닌가 들여다보고 있다.

산림청의 동의를 받은 후 황보건설은 홈플러스로부터 이 연수원의 기초공사를 수주했고, 홈플러스 경기 평택안중점과 경북 안동점의 기계설비 및 기초토목 공사에 참여했다.

2011년 7월 완공된 이 연수원은 교육시설과 편의시설, 숙소 등 약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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