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에 며느리까지… “뼛속까지 공군 집안이죠”

입력 2013-06-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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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원 예비역 대령·부친·아들 부부 복무 연수 76년

“공군 제복을 대물림할 수 있다는 것은 일가의 영광입니다.”

공군 제86항공전자정비창(이하 86창) 항공전산정비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30일 전역한 권재원 예비역 대령의 공군 가족사가 화제다.

33년을 근무한 권 예비역 대령을 비롯한 공군 장교인 아들(5년), 공군 부사관인 며느리(5년), 그리고 공군에서 예편한 부친(33년)의 근무 경력을 합치면 76년이다. 이 가족은 3대째 대물림을 통해 공군에 헌신했다.

권 예비역 대령은 1962년 권삼성(77·준사관 15기) 예비역 공군 준위의 장남으로 수원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부사관인 아버지를 따라 공군 비행단에서 주로 생활했고 공군 제복과 머리 위를 나는 전투기에 마음을 빼앗겨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1985년 공사 33기로 졸업한 그는 공군 무장특기 소위로 임관, 제11전투비행단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MK-20, AIM-7M, GBU-24 등 각종 신형무장 도입과 전력화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 공로로 국방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부친인 권삼성 예비역 준위는 1954년 공군 병사로 입대해 제10전투비행단에서 복무하던 중 직업군인의 꿈을 키워 부사관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부사관 능력평가와 김해 기술학교 교육을 거쳐 하사로 임관한 그의 부친은 1986년 준위로 전역하기까지 33년을 공군에 바쳤다.

권 예비역 대령의 장남 권선민(27·학사 121기) 대위 역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군 장교의 길을 택했다.

사실 권 대위의 어렸을 적 꿈은 군인이 아닌 교사였다.

대학 재학 중 군 복무를 고민하던 그는 장교로 복무한 경험이 통솔력과 책임감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공군 학사장교에 지원했다.

지난 2009년 항공시설특기로 임관한 권 대위는 군 생활을 하면서 공군에 많은 애착을 갖게 됐고 공군 준사관으로 제대한 할아버지와 현역 장교 출신 아버지의 뜻을 이어 직업군인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위가 공군 부사관인 박혜영(25·부사후 205기) 하사를 아내로 맞이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하사는 임관 후 남편의 아버지가 팀장으로 있던 86창 항공전산정비팀에서 근무했다. 평소 박 하사를 눈여겨본 권 예비역 대령이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못 이긴 척 나갔던 권 대위는 박 하사에게 첫눈에 반해 교제를 신청했고 두 사람은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권 대위는 할아버지부터 이어 온 집안의 공군 사랑을 자식들에게도 대물림해주고 싶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 부부가 모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뜻을 이어 90년, 100년 공군을 위해 일하고 싶고 자녀도 공군 장교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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