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보는 경제 이야기]일본의 ‘총중류’와 한국의 ‘중산층’

입력 2013-06-03 10: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준훈 시인·KDB산업은행 부장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일본경제의 장기침체는 사회구조를 크게 변화시켰다. 소득계층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소위 ‘M'자 사회가 등장했다. 중류사회가 붕괴하면서 상류층과 빈곤층이 대폭 증가해 소득계층이 ‘M’자형(型)으로 재구성된 된 것이다. 1970년대 초반부터 80년대까지 일본인의 90%가 자신은 ‘중류(中流)’(또는 ‘총중류(總中流)’)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90년대 중반 이후 이 총중류가 소득의 양극화로 인해 ‘중상류’와 ‘중하류’로 분화했다. 2004년 기준으로 상류계층이 4.9%, 중상류계층 16.2%, 중하류층이 41.5%, 하류계층 37.4%로 ‘구조조정’됐다는 것이 오마에 겐이치의 분석이다. 중상류 이상이 21.1%, 중하류 이하가 78.9%가 돼 단적으로 2:8의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2004년 이후 일본 경제가 침체를 지속했으니 분화가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개선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 중산층은? 우리나라 중산층 통계는 대부분 가구를 단위로 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준에 따른다. 즉, 중위소득의 50% 미만을 빈곤층, 50%~150%를 중산층, 150% 초과를 상류층으로 본다. 중위(中位)소득이란 대상 가구 전체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중간등수 가구의 소득을 말한다. 미국(센서스국)은 중위소득의 50~200%를 중산층으로 보는 입장이라고 한다.

최근 발표된 맥킨지 보고서에 의하면 OECD 기준으로 우리나라 중산층은 67.5%, 상류층은 20%, 하류층은 12.5%이다. 그러므로 중위소득 연간 약 4200만원(3만7000달러)의 50%인 2100만원부터 150%인 6300만원인 소득가구가 우리나라 중산층이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세전으로 월 175만원부터 525만원 사이. 차이가 꽤 크지만 기준상 그렇다. 그런데 이러한 중산층 가구마저 55%가 적자라는 것이 맥킨지 보고서의 내용이다.

하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중산층은 얼마나 될까. 모 TV방송의 보도에 의하면 조사에 응한 33%만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답했다. 전체 가구의 50% 정도가 심리적 빈곤층이라는 말이 된다. 우리나라의 중산층도 일본처럼 ‘중상류층’과 ‘중하류층’으로 분화되고 있다고 해야 할까.

새정부는 중산층을 임기 내에 70%까지 복원하겠다고 한다. 현재의 67.5%에서 2.5%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통계적 중산층 70%보다 심리적 수치인 33%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서민경제는 ‘체감’에 달려 있고 중산층은 통계보다 ‘심리’의 문제니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양증권, 외부 그룹웨어 해킹으로 고객·임직원 개인정보 31건 유출
  • 北, '집속탄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우리 軍, 또 침묵
  • "코스피, 美 중간선거 후 상승 확률 67%…극단적 저평가 매력 부각될 것"
  • 4천만원 드론 잡으려 수십억 미사일…獨도 우크라에 배우는데, 우리는
  • 美 중간선거 사전투표⋯주요 경합지서 민주당에 청신호
  • 뉴욕증시, 기술주 매도세에 혼조⋯유가, 이란전 합의 기대로 급락
  • 美 중간선거 D-1⋯관세보다 ‘보조금·인센티브’가 韓기업 새 변수
  • 대신증권 "한화오션, 美 군함 시장 진출 본격화…목표가는 27%↓"
  • 오늘의 상승종목

  • 11.03 12:4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3,226,000
    • -2.56%
    • 이더리움
    • 3,023,000
    • -2.8%
    • 비트코인 캐시
    • 368,500
    • -4.29%
    • 리플
    • 1,681
    • -1.12%
    • 솔라나
    • 123,600
    • -4.11%
    • 에이다
    • 253
    • -3.44%
    • 트론
    • 432
    • +2.13%
    • 스텔라루멘
    • 218
    • -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100
    • -4.29%
    • 체인링크
    • 14,910
    • -2.74%
    • 샌드박스
    • 58.92
    • -6.45%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Kalshi $1B
    • 2 Ripple $500M
    • 3 Kalshi Series F $1B
    • 4 Kalshi $1B
  • 인기 프로젝트
    • 1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2 Infinity Ground 인기지수 267
    • 3 Robinhood CeFi 인기지수 253
    • 4 Elysium 인기지수 250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36
    • Allora 유통량 89% D-8
    • DAOBase 유통량 43% D-15
    • FLock 유통량 41% D-27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