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대(對)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업종과 섬유업종에선 수출이 증가했지만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등에선 다소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한·미 FTA 이행이 국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작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작업은 2011년 10월 한미 통상장관간 서한교환을 통해 설치된 FTA 중소기업작업반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국내 중소기업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세계 수출 증가율(0.38%)에 비해 증가폭이 크다.
특히 석유화학(10.9%)과 폴리에스터 섬유(17.3%) 등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자동차부품(-0.2%), 전기전자(-2.9%), 일반기계(-5.3%) 등은 수출이 다소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같은 기간 중 전체 기업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은 10.1% 증가했다"면서 "이에 중소기업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 감소 원인에 대해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입 역시 석유화학(9.2%), 섬유(0.1%)는 증가했지만 자동차부품(-13.8%) 등은 감소, 산업별 수입동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산업부는 중소기업의 총 매출 및 원부자재 조달구조에서 대미 교역비중이 낮아 생산에 미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한·미 FTA 발효 전후 중소기업의 고용규모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양국은 앞으로 중소기업작업반 등을 통해 이번에 발표된 양국 보고서를 기초로 한-미 FTA의 영향을 평가하고 중소기업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