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 감독·사정 당국 ‘칼날’에 요동치는 증시

입력 2013-05-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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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탈세에 감독·사정당국이 동시다발적으로 조사에 나서면서 관련기업 주가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3거래일동안 상승 행진을 펼치다 이날 2400원(3.97%) 하락한 5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서울지방국세청이 효성그룹에 조사요원을 보내 회계장부 등을 확보하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즉각 주가가 반응한 것이다.

효성 측은 “정기 세무조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효성이 세무조사를 받은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고, 최근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 관련 1차 발표시 언급된 영향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2일 해외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명단에 포함된 조욱래 DSDL 회장의 탈세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것. 조욱래 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효성가의 일원이다.

이날 한화생명도 세무조사 소식에 4거래일동안 상승행진을 멈추고 300원(4.17%) 하락한 6900원에 거래를 끝냈다. 국세청 직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각종 내부 보고 문서와 결재 서류,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한화그룹은 조세피난처 해외법인 자산 1위인데다 지난 27일 뉴스타파가 한화역사 황용득 사장의 역외탈세 의심 사례를 폭로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한화그룹의 역외 탈세와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하고 그룹차원의 전방위적인 세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측은 “올해 정기 세무조사가 이뤄지는 해”라며 말을 아꼈지만 한화생명이 한화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세청이 한화그룹 전반의 자금 운영 흐름을 알기 위한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정도의 대기업도 조사 대상에 올랐음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관세청은 내달 1일부터 연말까지 조세피난처와 불법 외환거래를 통한 자본 유출과 역외 탈세 혐의가 있는 수출입기업에 대해 일제히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지난 22일 역외 탈세 혐의가 제기된 이수영 OCI 회장 등 에12명과 이들이 속한 기업의 주주명부를 확보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CJ그룹주는 연일 폭락행진이며 검찰 조사 열흘만에 시가총액 1조원이 증발했다.

이렇듯 사정 당국이 조세피난처 관련 기업에 조사를 본격화할 조짐이어서 관련 기업의 주가 폭락은 물론 주식시장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이름만 공개된 상태로 조세 회피 자금 정보 등이 없어 기업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는 파악하기 힘들고,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라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그러나 적극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떄문에 기업이 타격을 받는다면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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