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실적이 흑자로 전환된 중소형주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의 실적 호전 중소형주 강세는 경기 둔화 국면에 나타난 것으로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발생한 현상이다. 또 투자자들의 이러한 심리는 실적 호전주의 주가 상승이란 결과로 귀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대형주가 많은 코스피지수는 1.18% 하락한 반면 중소형주가 다수인 코스닥시장은 15.67% 상승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 중에서도 실적 호전주 중심의 종목별 차별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흑자 전환 기업 주가 비상=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시장 상장사 가운데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였으나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모두 44개사로 나타났다.
먼저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장사는 ‘아로나민골드’로 잘 알려진 일동제약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판관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올해 1분기 5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올 1분기 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4% 늘어났다.
삼양제넥스 역시 영업이익이 대폭 늘면서 흑자 전환했다. 삼양제넥스는 올 1분기 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작년 21억원 영업적자에서 탈피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0% 줄어든 955억원을 기록했다. 종합건설업체인 삼호도 지난해 1분기 13억원 영업적자에서 올해 4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고 영업흑자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상장사도 있다. 통합정보보안 시스템업체 SGA는 올 1분기 사업다각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 SGA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68% 늘었고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SGA는 신규 진출한 하드웨어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이 흑자 전환을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인 브리지텍도 전방산업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6.86% 늘어난 10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6억원 적자에서 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한 중소형주의 주가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영업흑자로 돌아선 44개 기업의 작년 말 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은 30.80%로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44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장사는 이그잭스로 작년 말 2985원이던 주가가 지난 24일 6520원으로 올라 118.4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그잭스는 전년 동기 대비 71.19% 늘어난 175억원의 매출액과 8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이후도 간다, 실적 개선 기대주는?=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기업 중에서는 2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돼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상장사도 있다.
의류 전문업체 베이직하우스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24% 줄어든 3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34억원 적자에서 올해 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향후 실적 전망은 이보다 더 밝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인당 의류 소비로 인해 중국 의류 소비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내에서 베이직하우스가 성장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백화점 침투율이 11% 수준에 불과해 향후 연평균 15%의 매장 확대와 이로 인한 지속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분기 실적이 다소 줄겠지만 올해 전체 실적이 긍정적이어서 목표 주가를 올린 상장사도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동제약에 대해 “지난해 2분기 유통 재고 충당 수요로 실적이 좋은 탓에 올 2분기 실적은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면서도 “올해 영업이익은 전문의약품의 회복 등으로 전년 대비 80.7% 증가한 233억원,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개선된 6.3%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일동제약의 목표 주가를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올렸다.
◇실적 좋았는데…주가 냉랭 회사는?=한편 올 1분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작년 말보다 떨어진 상장사도 있다. 근화제약은 작년 2억원 영업적자에서 올해 1분기 12억원으로 영업흑자를 냈다. 매출액도 11.68% 늘어난 170억원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작년 M&A 이슈로 급등한 탓에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이며 22.75% 떨어졌다. 이 밖에도 텔코웨어와 특수건설, 에스씨디, 영인프런티어 등이 올 1분기 영업흑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작년 말보다 3~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