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정부가 아무리 강력한 대책을 펼쳐도 ‘백약이 무효’한 상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4월 중국 70개 대도시 중 68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과 같은 수준이며 가격이 뛴 도시가 지난 2011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대도시가 주택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광저우의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보다 14% 뛰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으며 베이징이 10%, 상하이가 8.5% 각각 상승했다. 이들 도시의 가격 상승폭은 정부가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서도 67곳이 올랐다. 베이징의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1.4%, 상하이가 2.7% 각각 올랐다.
기존주택 가격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베이징의 지난달 기존주택 가격은 전년보다 11.0%, 상하이가 8.5% 각각 상승했다. 광저우가 8.6%, 선전이 7.3%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중앙정부의 3월 지시에 맞춰 약 35개 도시가 지난 4월1일까지 부동산 가격 억제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베이징은 2채 이상의 주택 구매에 대한 계약금 비율을 상향하고 주택매매 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물리는 등 엄격한 부동산 규제를 시행했다.
선란 스탠다드차타드(SC)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규제의 직접적 영향이 거래를 강타했으나 가격 상승을 늦추는 데는 몇 개월이 걸린다”면서 “집값은 앞으로 당분간 계속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방정부 관리들이 부동산 규제를 엄격하게 시행하지 않는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