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면수의 稅상속으로]국세청장의 승진인사 첫 단추는

입력 2013-05-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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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은 최근 고위공무원을 포함한 국·과장급 승진 및 전보인사를 한 데 이어 이달 말께는 복수직 서기관급을 비롯한 승진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복수직 서기관 승진인사는 김덕중 국세청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고위직을 제외하고 사실상 처음 하는 인사다. 이 때문일까. 직원들은 이번 서기관 승진인사에 대해 눈과 귀를 한데 모으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인사권자인 김 청장이 ‘승진인사’라는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에 따라 국세청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배가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는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주지만, 학연과 지연, 혈연 등에 얽매인 인사는 아무리 견고한 조직이라도 순식간에 와해시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한다. 유능한 인재를 잘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모든 일은 원칙에 따라 순리대로 잘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인사권자는 직원을 승진 또는 채용할 때 그 어느 업무보다도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일각에서는 학연·지연·혈연을 매개로 한 인사를 망사(亡事)라고 지적한다.

일례로 업무능력과는 무관하게 ‘줄대기 인사’를 통해 승진 대열에 오른 이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인사의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인사권자에게 화살이 가고, 이차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인사에 대한 절망감을 안겨준다.

인사는 아무리 잘해도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약간의 흠집이 있더라도 ‘저 정도면 잘했다’라는 말을 듣는 인사라면 사정은 다르다. 누구를 위한 인사가 아니라 될 사람이 되는 인사가 바로 그것이다.

복수직 서기관 승진인사 규모는 약 3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없는 한 올해 복수직 서기관 승진 연령은 195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제한된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복수직 서기관 승진 예정자는 수백명에 이른다. 말 그대로 복수직 서기관 승진은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이제는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국세청은 금주 초부터 복수직 서기관 승진 대상자가 되는 사무관들을 대상으로 승진 심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덕중 국세청장에게 선택받을 이들이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대다수 직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승진 대상자에게 저마다 진심 어린 축하의 말을 건넬 수 있는 인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김 청장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 몇 사람을 위한 빅이벤트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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