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특허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들어 매주 한 차례꼴로 특허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15일 첫 실무협상을 통해 본격적인 협상의 물꼬를 튼 이후 지금까지 5∼6차례 이상 만났으며, 상호 특허 보상에 앞서 침해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등 협상 내용도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늦어도 연내 협상을 타결, 2년째 접어든 디스플레이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협상이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는 탓에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포괄적인 특허공유(크로스라이선스)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본 궤도에 오른 특허 협상은 지난달 9일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기술을 협력업체를 통해 빼낸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위기에 처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사장은 “세계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이 98%에 이르는 삼성이 다른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며 적극적인 방어를 하면서도 “협상 추진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현재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7월 검찰이 삼성의 OLED 패널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LG디스플레이 임직원과 삼성 전·현직 연구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는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며 LG디스플레이에 맞 불을 놓았고 LG디스플레이가 반발하면서 양사의 분쟁이 불붙었다.
사태가 악화되자 지난 1월 말 정부가 중재에 나서 양사 사장 간의 개별 면담을 이끌어냄으로써 화해의 물꼬를 텄으며 이어 양사가 각각 1건씩의 소송을 자진 취하하면서 협상의 발판이 마련됐다.
현재 남은 2건의 소송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 7건과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기술 7건 등 총 14건의 기술이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