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대공습] 엔저 광풍 시대…달러당 100엔 시대, 원에 1100원 붕괴

입력 2013-05-10 08:54 수정 2013-05-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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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에 따른 BOJ 무차별 돈 살포

일본 당국의 무차별 돈 살포로 엔저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9일(현지시간)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0엔을 결국 넘어섰다.

원·엔 환율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1500원을 웃돌던 원·엔 환율은 지난 8일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100엔당 1100원대가 깨진 것은 4년8개월 만이다.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원화 가치가 최근 한 달 사이 5%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엔저현상까지 겹치면서 ‘원고엔저’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엔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달러 당 75엔 수준에서 머물고 있었지만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한 이후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 엔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중에 돈을 풀어 내수경제를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장기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를 단행했다.

아베 내각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실시로 달러·엔 환율은 상승을 거듭했고 5개월도 채 지나기 전에 약 20%가 넘게 뛰는 이상기류를 보였다.

1차 엔저 공습은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완화가 촉발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달 4~5일 취임 후 첫 통화정책결정 회의를 열고 △본원통화 두 배 확대 △매달 7조 엔 어치 채권 매입 △인플레이션 2% 목표 2년내 달성 △기준금리 현행 0~0.1% 동결 등을 골자로 한 대대적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BOJ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증시는 급등, 엔은 약세, 채권 금리는 급락세로 반응했다.

BOJ 성명 발표 전 92엔대에 머물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95.15엔을 기록, 단숨에 95엔대를 돌파했다.

엔저 여파로 수출에 타격을 입은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다소 주춤하는 듯 했지만 주요국들이 아베노믹스를 용인, 2차 엔저 공습은 본격화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달 18~19일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주요국들은 일본의 정책은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내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엔저 정책에 대한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았다.

G20 회의 전 달러당 95엔 선에서 답보상태를 지속하던 엔화는 회의 직후인 22일 시드니외환시장에서 99.82엔으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BOJ가 지난달 26일 열린 2차 통화정책 회의에서 2013회계연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향후 엔저에 가속도가 불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엔저에 불을 지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맥닐 커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환율전략가는 “엔화 환율의 주요 저항선이 뚫리면서 103~104엔은 단기에 넘어설 것”이라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장중 최대폭으로 하락한 만큼 추가적인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기술적 분석가들을 인용해 지난 2007년 기록한 10년래 고점인 124엔대와 2011년 저점인 75엔대를 감안할 때 최근 100엔 돌파는 본격적인 약세장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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