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권, 기준금리 인하에 수익성 악화 우려

입력 2013-05-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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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은행과 보험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은행권은 순이자마진(NIM)의 추락 불가피해 연내 수익성 개선이 어렵게 됐다.

보험권 역시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보험업계의 총 자산은 생명보험사 550조원, 손해보험사 150조원 등 모두 7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사의 경우 연금보험과 보장성 보험 등 장기 자산이 많기 때문에 금리에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은행권, 올해 NIM 회복 어렵다= 한국은행은 9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내렸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NIM 하락으로 이어져 은행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6개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17%~1.58%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기업은행이 0.42%포인트, 우리은행은 0.36%포인트, 외환은행과 신한은행도 0.31%포인트 급감했다. 순이자마진은 예금·대출 금리 차이에서 발생한 수익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 등을 포함한 수익성 지표다. 이것이 낮아질수록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진다는 얘기다.

은행권은 당초 올해 순이자마진이 2~3분기까지 최소한 0.04~0.05%포인트가량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하락 속도는 더 가팔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IM 하락과 조선 등 업황 불황에 따른 대기업 여신 부실, 부동산 불황으로 인한 가계대출 부실 여파로 지난 1분기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당기순이익(1조865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9661억원 감소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로 NIM이 최소 5bp 정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NIM의 바닥시기는 오는 3~4분기로 예상되나 V자 반등을 그리기 어렵기 때문에 수익성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수신금리가 추가로 낮아질 전망이어서 자금의 부동화 현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은행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선반영으로 정기예금 고시금리가 1%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보험권, 저축성 상품 유탄 맞나 =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사들의 역마진 악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축성상품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생보사들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보험업권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2.5%하락함에 따라 저축성 상품 위주로 판매했던 보험사들은 책임준비금 적립액을 더 높여야 하는 부담에 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공시이율 등에 영향을 미쳐 보험사의 자산운용이익률 하락을 더욱 가속화 시킨다. 저축성 상품은 적립된 자산의 운용을 통해 계약자에게 투자수익을 배분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현재와 같이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부담이 점차 가속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저축성 상품 위주로 팔았던 보험사들의 손익구조는 악화되고 있는 추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생보사의 책임준비금 전입액은 전년보다 49.5%증가한 31조6438억원에 이르렀다.

책임준비금 전입액이란 보험회사가 계약자에게 지급해야할 의무가 있는 금액을 준비금으로 적립하는 금액으로 영업이익 산출시 비용의 성격으로 수익에사 차감된다.

실제로 저축성 상품이 많이 판매한 생보사들의 영업이익은 이미 감소추세를 걷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FY12.3분기(12년 4월~12월) 중 생보사의 수입보험료 중 저축성 상품 비중이 65%를 넘어섰다. 생보사(농협생명 제외)의 영업이익은 8912억원에서 5227억원으로 41.3%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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