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동양그룹 ‘체질개선’…플랜트에 사활 건다

입력 2013-05-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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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경기 장기 불황의 영향으로 건설산업 구조가 플랜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일부 그룹사들은 그 동안의 주택·토목 등 건설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플랜트 관련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두산건설은 그룹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및 배수회열보일러(HRSG) 사업양수 등 지원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를 계기로 두산건설은 기존 건설 중심의 사업구조를 플랜트 기자재 및 서비스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두산메카텍의 화공기기 제품군 확장 및 HRSG사업 편입을 통해 플랜트 기자재 중심의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란 복합화력발전소의 주요 기기로 가스터빈을 통해 나온 고온가스를 재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두산중공업은 이 분야에서 2007~2011년 평균 세계시장 점유율 15%(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알짜사업으로 꼽혀왔다.

유상증자와 사업양수 등 재무구조 개선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두산건설의 실적은 크게 좋아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26억7600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 5019억1900만원 영업손실에서 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번 재무구조 개선 활동을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경쟁력 강화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플랜트 기자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주택사업 비중은 현재 30%대에서 20%대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그룹도 최근 삼척 화력발전 단일 사업자로 선정된 여세를 몰아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양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양시멘트가 지분 96.12%를 보유한 동양파워는 지난 2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화력발전사업자 선정 결과 강원 삼척에서 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동양그룹은 화력발전 사업의 친환경 대안 모델을 제시하고 향토 기업으로서 지역민들과의 공감대를 넓히는 등 수주 경쟁을 주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화력발전소 건설 의향 평가자료 제출 당시 동양그룹이 삼척시민들로부터 얻어낸 동의율은 무려 97%에 달해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으로 약 5000억원 정도의 지역 경제 유발 효과 및 약 1만2000명의 인구가 유입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동양그룹 측은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그룹 내 플랜트사업 계열사인 ㈜동양 건설·플랜트부문과 동양TS의 수주실적 상승도 기대된다. 이들 계열사는 지난해 해외 플랜트 시장에 처음 진출해 24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고, 올해는 4000억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발전 플랜트 분야를 중점사업으로 키우고자 노력해왔다”며 “특히 삼척 화력발전사업 수주를 계기로 국내외 플랜트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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