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립서비스 그친 개성공단 지원책 - 서지희 산업부 기자

입력 2013-05-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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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주재원을 철수시킬 때 사전 통보 한 번 없더니, 이번 지원책 발표 때도 마찬가지다. (정부 지원도) 결국 립서비스에 불과하지 않겠냐.”

지난 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대회의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12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그 동안 가슴 속에 담아왔던 울분을 토해냈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임시총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직후였다.

다수의 입주기업 대표들은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지적했다. 첫 발언자부터 개성공단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립서비스’라고 표현하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또 다른 입주기업 대표 역시 격양된 목소리로 정부의 처세를 나무랐다.

A대표는 “(정부 지원자금) 3000억원과 (금융권 지원자금) 7000억원 중에 신용도를 따지지 않고 지원해주는 것은 불과 630억원 남짓이다. 정부의 생색내기용일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발언이 끝나자 회의장 여기 저기서 “옳소”라는 외침과 함께 박수소리가 나왔다.

개성공단 사태가 벌써 한 달을 넘겼다. 개성공단에 터를 잡았던 123개 입주기업, 85개 영업기업들에게는 피가 마르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이는 납기일을, 어떤 이는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의 임금을, 그리고 어떤 이는 부도의 위기에 몰렸다.

기업인들이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시간을 보내는 것과 달리 정부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이 이어지지만, 긴급상황 대처를 위한 메뉴얼이나 있는 지 의심스럽다. 남북경협의 상징에서 모든 것을 내건 입주기업들을 위한 방안이 고작 연 2%대 저금리 밖에 없었을까 반문해 본다.

입주기업인들은 끊임없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외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목소리를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한다. 현실과 괴리된 지원책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방안을 이들에게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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