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으로 얼룩진 新아메리칸드림, 'SAT'-1] 국격 떨어뜨린 한국 입시 자화상

입력 2013-05-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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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투데이 DB)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 문제 불법 유출로 5월 한국 시험이 전격 취소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문제 유출로 인한 시험 취소는 한국에서 SAT 시험이 실시된 이래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다.

SAT는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격으로, 전 세계에서 같은 날 동시에 실시된다. 한국 시험일은 오는 5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SAT를 주관하는 미국 비영리회사인 칼리지보드(College Board)는 문제 유출을 이유로 5월 시험을 보려던 응시생과 시험센터에 1일 이메일을 보내 5월 시험 취소를 공지했다.

칼리지보드는 시험센터에 보낸 질의응답 형식의 이메일에서 “SAT 주관기관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은 5, 6월 한국에서 출제될 수 있는 SAT 시험 문제의 일부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며 “많은 시험 응시자들이 이미 시험 문제를 접했기 때문에 한국 시험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부장검사 김영문)는 서울 강남의 어학원 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어학원들은 동남아시아 등에서 치러진 시험 문제들을 한국 학생들에게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어학원들에서 압수한 SAT 시험문제와 유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교재 내용을 ETS에 넘겨 공식 감정을 의뢰했다. ETS 측은 이 교재 내용이 기출문제와 상당히 유사해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칼리지보드는 응시생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SAT 시험 문제를 유출한 학원을 알고 있다면 전화와 이메일과 신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5월 시험을 신청했던 수험생들은 응시료를 환불받거나 다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6월1일로 예정된 다음 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응시생들은 열심히 준비한 시험이 시험일 3일 전에 전격 취소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커뮤니티 등에 “이러다 한국 시험이 아예 없어지는 것 아닐까”, “앞으로 미국 대학에서 한국인의 SAT점수를 신뢰하겠나.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까 두렵다”, “서류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에 당황스럽다”는 등의 글을 남기고 있다.

칼리지보드는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일부 업체들 때문에 (시험에 응시하려던) 여러분이 이런 고충을 겪게 된 것을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부 발빠른 학원들은 해외 시험 패키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시험을 볼 수 있는 이 상품은 항공권과 숙박시설, 응시료 등이 포함돼 최저 50만원 수준이지만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학원 원장 등 10여명을 출국금지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출국이 금지된 강사 등은 압수수색 당시에는 혐의가 특정되지 않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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