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수행 30년 현기 스님 “진흙 구덩이에서도 연꽃 핀다”

입력 2013-05-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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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진흙구덩이지만 이 구덩이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불꽃 속에서 연꽃이 피듯 세상에서도 연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지리산 암자에 은둔하면서 수행에 매진해 해 온 현기 스님이 30여년 만에 속세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기 스님은 30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간화선 대법회에서 처음으로 대중 법문을 하고 “현대인들은 세상에 쫓기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간은 자신의 얼굴도 못 보는 존재라면서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는 건 얼굴이 아니라 그림자를 보는 것이다. 지극한 마음을 다해 스스로의 본성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면 아무리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다”며 “공부는 마음을 밝히는 것이다. 무심수행으로 은산철벽(銀山鐵壁)에 철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기 스님은 참선 수행을 부모와 자식 관계에 빗대어 설명했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손발, 눈과 귀가 있어서 부모를 벗어나 밖으로 달아납니다. 달아난 자식은 추위와 배고픔, 가난의 고통을 겪으면서 부모와 고향 생각을 하고 철이 들죠. 온갖 고생 끝에 거지가 된 뒤에야 부모를 찾아옵니다.”

현기 스님은 1980년대 초부터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참선 수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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