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 차려진 개성지점 임시영업점에 한 관계자가 출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정부가 개성공단 잔류 인원을 전원 철수키로 하면서 김인수 지점장을 비롯한 지점 인력 3명은 전날 밤늦게 전산자료를 들고 남측으로 귀환했다. 우리은행은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에서 지점을 운영해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12월 경쟁입찰을 거쳐 개성공단에 점포를 냈다. 남북 관계의 경색에 따라 개성공단지점은 8년5개월 만에 영업이 무기한 정지된 셈이다.
당시 우리은행이 개성공단에 진출한 데는 정부의 지분이 있다는 점 외에 역사적인 배경도 작용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옛 신탁은행·상공은행)은 한국전쟁 전까지만 해도 북한 지역에 가장 많은 40개의 지점을 보유했다.
개성공단 지점에는 북한 여직원 4명도 근무했다. 이들은 공단입주 기업과 가스공사, 한국전력, KT 등 기반시설 관련 영업소 등 180여개 고객을 담당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철수하면서 영업용 단말기는 모두 놔두고 전산자료만 백업해 가져온 만큼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언제든지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