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아베 망언에 비판 목소리 커져

입력 2013-04-28 10: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워싱턴포스트 “아베 망언에 개혁 진전 후퇴시킬 수도”…WP “세계, 일본 침략 잊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망언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의 역사에 대한 무능’이라는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망언으로 그가 총리 취임 이후 추진해왔던 진전을 스스로 무산시킬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3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 등 아시아 침략에 사과했던 1995년의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침략이라는 단어는 아직 학문적으로나 국제적으로 확실하지 않다”면서 “어는 쪽에 있느냐에 따라 사실을 보는 시각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WP는 역사를 항상 재해석해야 하지만 일본이 한국과 만주 등을 점령하고 말라야 반도를 침략했던 것은 ‘사실(fact)’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WP는 독일이 이미 수십년 전에 역사에 정직하게 대응하면서 유럽에서 확고한 자리를 굳혔는데 일부 일본인들은 이런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왜 이리 어렵냐고 꼬집었다.

WP는 한국과 일본에서 일부 정치적 목적으로 반일 감정을 조장하기도 하나 이는 아베 총리의 자기 파괴적인 망언의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WP는 아베 총리가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한 일본 유권자들이 그의 개혁에 대한 의지를 회의적으로 볼 것이며 이웃국가들의 의심을 누그러뜨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한 사람의 침략은...’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2차 세계대전을 누가 일으켰는지는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것만큼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베 총리만이 유독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아베의 역사적 상대주의 이론은 진주만공습이나 바탄 죽음의 행진, 난징대학살 등의 생존자들을 경악할 만한 소식이라며 세계인 대부분은 오래전에 일본의 전쟁 당시 벌였던 잔학 무도한 행위를 용서했으나 이를 잊은 것은 아니라고 WSJ는 강조했다.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미국의 동맹이나 아베의 수치스러운 발언은 일본을 해외에서 더는 친구가 없게 만들 것이라고 WSJ는 경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875,000
    • -2.2%
    • 이더리움
    • 5,189,000
    • +0.54%
    • 비트코인 캐시
    • 671,500
    • -2.89%
    • 리플
    • 718
    • -1.37%
    • 솔라나
    • 238,700
    • -2.97%
    • 에이다
    • 638
    • -4.06%
    • 이오스
    • 1,114
    • -4.54%
    • 트론
    • 159
    • -4.22%
    • 스텔라루멘
    • 148
    • -2.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750
    • -3.09%
    • 체인링크
    • 22,220
    • -1.9%
    • 샌드박스
    • 600
    • -4.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