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업체들 펄펄 나는데…" 엔저·판매부진에 발목잡힌 현대차

입력 2013-04-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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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예상도 부정적

현대자동차의 1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엔저(엔화약세)와 국내 판매부진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실적 개선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1분기 판매는 117만18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21조3671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와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나빠졌다.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1조86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7%포인트 감소했다. 덩치는 커졌지만 내실은 악화된 것이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국내공장이 3월부터 주간 2교대제로 바뀌면서 생산성이 떨어진 데다 환율 쇼크까지 겹쳤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기조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진과 해외 환율 환경변화로 경쟁이 치열해져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신차 모멘텀도 부족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현대차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인 데 반해 일본 토요타는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 실적평가 전문기관인 IBES에 따르면 토요타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7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0.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일본 업체인 닛산(38.0%), 혼다(23.6%)도 엔화 약세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업체의 순이익도 토요타(90.6%), 혼다(32.6%), 닛산(20.6%) 등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엔저가 기업 실적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향후 경영환경에 대해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지연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미약하다”며 “수요 성장세는 올해 초 예상치보다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엔저를 활용한 일본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시장확대 정책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이와 같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품질경영과 내실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근본적인 기업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라질에서 작년 10월에 생산을 시작한 HB20(현지전략 차종)이 ‘2013 브라질 올해의 차’를 포함, 5개 상을 연속 수상했다”며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유럽, 인도에서도 판매망 강화에 힘쓴 결과 시장점유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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