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금메달의 恨, 보험 영업으로 풀었죠”

입력 2013-04-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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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전희수 교보생명 재무설계사

“유도선수로는 못 딴 금메달을 보험영업으로 꼭 따보고 싶어요.”

국가대표 출신 여자 유도선수가 억대 연봉의 재무설계사(FP)로 변신해 화제다. 주인공은 교보생명 서울 강남 VIP지점의 전희수(47) 설계사.

전씨는 1984년 세계대학유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딴 유도선수 출신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운동을 시작해 고교 2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촉망받는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곧 시련이 찾아왔다. 대학시절 훈련 중 입은 무릎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게 된 것이다. 국가대표 은퇴 후 여군 장교로 제2의 삶을 택했지만 그는 곧 가정을 꾸리며 전역을 선택하게 된다. 도전정신이 강했던 전씨에게 평범한 가정주부의 삶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씨는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기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고민 끝에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재무설계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교보생명 FP로 다시 사회에 발을 내디뎠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고객 수가 좀처럼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은퇴에 대한 고민이 밀려왔지만 그때마다 그를 지탱해 준 것은 운동을 통해 터득한 인내심과 도전의식이었다.

유도 선후배나 군인 동료를 찾기보다는 접촉과 관리가 어렵다는 여성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를 공략한 것도 도전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회보다는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다.

전씨는 무엇보다 신뢰와 성실함으로 고객에게 다가갔다. 업무에 바쁜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재무설계 서비스는 물론, 모임 등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공유토록 도왔다. 꼼꼼한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이 지인들을 소개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계약 건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씨는 “엎어치기 한 판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연습했는지 모른다”며 “보험영업도 유도와 같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노력해야만 땀의 결실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관리 고객만 300명이 넘는 억대 연봉의 12년차 재무설계사다. 고객 중 70%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때문에 고객관리와 자기계발에도 철저하다. 수입 가운데 3분의 1은 고객에게 투자하고, 3분의 1은 가족에게, 나머지 3분의 1은 자신의 역량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전씨는 “유도는 나 자신을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지만 보험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다”며 “고객에게 평생 든든한 동반자로 남을 수 있도록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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