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직장의 신’ 미스 김과 신입사원- 박주황 IBK투자증권 인사팀 과장

입력 2013-04-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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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직장의 신. 누구나 기피하는 계약직인 미스김이 직장인의 로망으로 떠오르며 많은 사람들이 위안받고 있다. 솔직하고 직선적이며, 혁신적인 삶을 추구하는 미스김의 사고방식이 요즘 입사하는 신입사원들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왜 그런지 몰라~”직장의 어르신들이 신입사원을 보며 자주 하는 이야기다. 나때만 해도 윗상사의 말은 법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 세대와는 다른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환경에서 성장한 신세대는 전혀 다른 사고와 행동을 한다.

며칠 전 타회사 직원에게 들었던 충격적인 일화를 소개하면, 밑에 새로 들어온 여직원에게 오늘 점심을 먹자고 했단다. 우리 같으면 약속이 있더라도 바로 취소하고 “알겠습니다. 선배님!"했겠지만, 솔직하고 당당한 신입사원의 대답은 “동기랑 약속이 있어 곤란합니다”였다. 당황스러웠지만 “그 동기랑 같이 사줄게”라고 제안했고, 그 신입사원의 한마디에 멘붕이 됐다고 한다. “대리님~ 불편하니까 그냥 저희끼리 먹을게요.”

신입사원 입문 교육 때 임원과 함께 신세대 이해하기라는 과정을 진행한 적이 있다. 기성세대의 부정적 인식과 신세대의 인식 차를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기성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회사가 곧 인생이며 회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그와 반대로 신세대의 경우 회사는 생활의 일부분일 뿐 받는 만큼 일한다. 이런 마인드 차이로 인해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갖는 부정적 인식은 클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느끼는 가장 큰 부정적 인식은 ① 자기일만 하고 희생하지 않는다.(신세대 : 아무도 나를 책임지지 않으며, 조직을 위해 내 인생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 ② 일이 있어도 퇴근시간이 되면 간다.(신세대 : 회사는 인생의 일부일 뿐 그 외에도 할 일은 많다) ③ 감정이 표정에 나타난다 (신세대 : 합리적인 지시, 질책은 수용하지만 그 외는 사양)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해 선입견을 가지게 되고, 선입견은 그 사람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잘못 형성된 이미지는 부정적인 평가를 낳게 된다. 인사팀에 근무하며 자주 겪게 되는 현상이다. 서로를 이해해보자.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 신세대, 그러나 멀지 않은 어느날 우리는 창조적인 그들의 아이디어에 숟가락만 얹게 될지 모른다. 반대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기성세대에게는 위기 극복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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