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굴뚝전쟁]흔들리는 ‘세계의 공장’… ‘싼 인건비’ 중국 고속성장 시대는 갔다

입력 2013-04-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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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비용 미국과 비슷해질 것… 저렴한 노동력 무한공급 단계 지나

▲중국의 임금 상승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제조업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제조업 비용이 2~3년 안에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중국의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반적인 임금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인구고령화 문제 등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면서 ‘세계의 공장’ 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컨설팅기관 알릭스파트너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제조업 아웃소싱 비용이 인건비와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오는 2015년에는 미국 제조업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브 마우어 알릭스파트너스 이사는 “중국 제조비용의 이점이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약화하고 있다”며 “2005년에는 중국으로 옮기는 것이 25~30% 정도 저렴했지만 지금은 당시 비용 격차의 3분의 1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인건비와 위안화 가치, 운송비용 등이 상승해 중국에서 생산한 뒤 수출하는 비용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제 저렴한 노동력이 무제한적으로 공급되는 경제 단계를 지났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성장 전략을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점차 바꿨다. 임금 인상으로 중산층을 늘려 내수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평균 12.6%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40%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상하이와 광둥을 비롯해 톈진·베이징 등 13개 도시가 최저임금을 평균 16.9% 인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7일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중국이 성장과 지속가능성과의 균형을 맞추고 환경에 더 중점을 두기로 한 만큼 고속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며 제조업 시대의 종언을 선언했다.

시 주석은 “더 빨리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아주 빨리 성장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중국의 제조업 기반을 흔들고 있다.

중국 국가기관 퇴직노인건강협력센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노인 인구가 2억명을 돌파한 2억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8%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의 노인은 연평균 800만명씩 증가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4억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37년 뒤에는 중국인 3명 중 1명은 60세 이상 노인인 셈이다.

노인 증가로 노동력 공급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2011년 중국의 15~64세 노동인구 추세가 마이너스로 꺾인 이후 2013년에는 9억3600만명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제 낙관론자들은 제조업기지로써 중국의 매력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중국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엑소더스’는 한동안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할 서킨 선임 파트너는 “중국 내수는 연간 8~10% 성장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수출용 제품 제조설비를 개조해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공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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