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만도, 정몽원 회장 진심 통했나

입력 2013-04-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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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연속 자사주 6400주 매입… 실적개선 기대감 맞물려 이틀간 10% 상승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에 추풍낙엽 신세였던 만도 주가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정몽원 회장도 1분기 실적개선 자신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투자자 달래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 19일과 22일 이틀간 10.29%나 상승했다. 사상 최저가(7만6000원)로 밀려났던 주가도 8만원선을 회복했다. 이 기간동안 기관은 89억3600만원이나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 실망감에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29.37% 급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5거래일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사주 6400주를 매수했다. 단순 종가로만 따져도 매입규모는 4억95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 회장을 따라 임원들도 발 벗고 나섰다. 신사현 부회장, 이흥영 전무 등 계열사 임원들은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 결정 이후 5800주가 넘는 자사주를 사들였다.

정 회장과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은 책임경영 차원이었다.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시선을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에서 1분기 실적개선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만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전년동기대비 2.69% 늘어난 767억23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7.77% 늘어난 1조3493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의 곱지 않은 시각은 부담이 되고 있다. 만도에 대해 주금납입중지 가처분신청을 냈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임시주총 소집 요구, 경영진 검찰 고발,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유증이 완료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큰 손’ 국민연금 역시 아직까지 구체적 대응 방안을 확정짓지 않았지만 만약 트러스톤의 요청에 임시 주주총회가 소집되면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시선이 한라건설 유상증자에서 점차 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정 회장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시장 참여자들은 안심시킨 것이 한 몫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 등 기관 제동이 문제되고 있는데 만약 임시주총이 소집돼 극단적으로 한라건설 유증 참여가 취소되면 만도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호재”라며 “기관쪽에서 추천한 이사선임안이 상정한다면 한라건설 사태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생기기 때문에 주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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