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이제 추억이 돼버린 문방구… 까르르~ 웃음소리 어디 갔을까

입력 2013-04-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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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에 즐겨 찾던 오락기 위에 먼지가 쌓여간다.

“33년 동안 한자리를 지켰지만, 이제 남은 문방구는 여기 하나뿐입니다.”

한때 서울 원효로 남정초등학교 인근에는 10개가 넘는 문방구가 운영됐습니다.

▲방과 후에 즐겨 찾던 뽑기 기계 위에 먼지가 쌓여간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학습 준비물 없는 학교’로 인해 문방구를 찾는 아이들의 발길이 뚝 끊겨 이제 ‘남정 문구사’ 만 남았습니다. 물론 저조한 출산율에 초등학교 입학생들이 줄어든 까닭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발길이 줄어든 문방구엔 차가운 공기만이 가득하다.

정부의 대책은 없습니다. 그나마 아이들의 발길을 잡던 군것질거리도 정부가 ‘불량식품’으로 규정해 문방구에서 팔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마음씨 좋은 문방구 할머니 덕분에 안전한 곳에서 학원차를 기다릴 수 있다. 이제 이곳마저 문을 닫으면 어린 아이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문방구 주인들은 일반 슈퍼에서 파는 과자와 다를 바 없는 먹거리를 왜 이곳에서만 못 팔게 하는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폐업하는 문방구를 정리하는 주인 아저씨의 표정이 어둡다.

‘학습 준비물 없는 학교’. 학부모들이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지원하는 학습 준비물이 과연 품질이 높을까요? 학교는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최저가 입찰’을 통해 준비물을 구매합니다. 때문에 그 질이 높은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바쁜 부모 대신 준비물을 챙겨주기 때문에 그 편리함에 따라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문방구 폐업, 아무 대책 없는 정부의 방침 속에 ‘상생’은 없다.

이제 대형마트에서도 문방구에서 판매하던 공책, 연필, 지우개 등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쇼핑하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문구를 구입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주위에서 문방구가 점점 사라지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폐업하는 문방구를 정리하는 주인 아저씨의 표정이 어둡다.

학교 수업이 끝난 후 한 어린이가 문방구를 찾아 주인 할머니와 이야기하면서 학원차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하루에 만원도 안되는 매상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는 문방구 할머니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웃는 모습에 오늘도 그저 하루를 버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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