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장애인 지원, '실제적 자립형' 으로 바뀐다

입력 2013-04-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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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삶의 모든 것을 잃어가던 김모(59)씨에게 8개월 전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비췄다.

삼성전자의 장애인 안구 마우스인 ‘아이캔(eyeCAN)’을 만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캔을 사용해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직원들에게 업무 지시도 하고 있다. 가족들은 아이캔이 김씨에게 힘을 주고 삶에 애착을 갖게 해줬다며 고마워한다.

최근 장애인을 향한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변하고 있다. 단순히 물품이나 금전적인 지원이 아닌 자립을 도울 수 있는 평생 지원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계 등에 따르면, 기업의 장애인 대상 지원 활동은 맞춤형 기술 개발 및 서비스 제공 등 기업별 특성을 살린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으로 진화, 과거와 차별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아이캔 마우스와 현대자동차의 ‘이지무브(Easy Move)’는 장애인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보급을 시작한 아이캔 마우스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개인용 컴퓨터(PC)를 조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존의 안구 마우스는 1000만원대의 고가인 반면, 아이캔은 5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기업답게 장애인의 이동성 확보에 관심을 가졌다. 2005년부터 휠체어 슬로프, 회전시트 등을 장착한 이지무브 차량을 개발·보급해 왔으며, 사회적기업인 이지무브를 설립해 장애인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지무브는 현대차그룹이 100% 출자했지만, 주식의 70% 이상을 10개 사회공익재단에 무상으로 제공해 사회에 환원한다. 해당 수익금은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보조·재활기구를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이동통신 3사는 ‘소통’으로 장애인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2007년 영상통화를 이용해 수화로 고객 문의사항을 상담하는 ‘3G+영상고객센터’를 개설해 기존의 음성전화서비스에서 소외돼 있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 임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신간 시집과 문학 도서를 낭독·녹음한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을 만들어 기부하는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 ‘보네이션(Vonation)’을 진행 중이다. 보네이션은 ‘목소리(Voice)’와 ‘기부(Donation)’의 합성어다. KT는 2003년부터 ‘소리찾기 사업’으로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귀 수술을 지원해 413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장애인 자립 지원 사업은 공유가치창출(CSV)과 더불어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또다른 큰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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