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대표 왜 주가에 집착하나

입력 2013-04-19 09:09 수정 2013-04-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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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업 지분 원가법 대신 시가 반영해 장부 처리… 주가 떨어지면 재무구조 악화에 지주사까지 흔들

셀트리온 서정진 대표가 공매도 세력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선 것은 지주사와 다른 주력사의 재무적 취약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에 따라 지주사인 셀트린온홀딩스의 재무구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2010년 11월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만들어진 지주사다. 하지만 설립 후 적용한 기존 일반회계기준으로 작성된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지난해부터 회계기준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해 부채비율은 91%로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는 국제회계기준에서 적용되는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에 따른 이익잉여금이 생겨 자본총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11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과거 기준 회계에서는 셀트리온(지분율 20%) 지분에 대한 투자 장부가액은 2034억원이였다.

하지만 국제회계기준에서는 시가를 반영한 공정가치법과 원가법 중 하나를 선택해 평가를 할 수 있어 셀트리온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7754억원으로 껑충 튀었다. 또 차액은 잉여금으로 잡히면서 자본총액이 과거기준보다 5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됐다. 이는 공정가치 변동분은 손익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홀딩스의 감사보고서 주석에도 관계기업지분 투자 지분을 공정가치를 간주원가로 인식했다고 밝히고 있다. 간주원가는 특정시점의 공정가치를 반영한 금액이다. 반면 원가법을 기준으로 한 셀트리온홀딩스 연결제무제표를 보면 셀트리온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2144억원에 불과하다.

그룹 주력사 중 하나인 셀트리온지에스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회사는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 9.2%에 대해 483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셀트리온 종가를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또 셀트리온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회사 자산총액의 5886억원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영업이익 16억원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 이익 1121억원 때문에 10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이 지분을 투자한 그룹 지주사와 다른 계열사들이 큰 재무상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반면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 발생으로 자본총액이 흔들릴 수 있는 리스크도 갖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는 “지주사가 적용하는 공정가치법은 관계기업 투자금액에 대한 실질가치를 반영한다는 면도 있지만 해당 회사의 주가에 따라 재무상태가 출렁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원가법 적용을 적용하는 지주사들을 더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제약은 19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한 회사 지분 모두를 계열사인 셀트리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용어설명

◇원가법 =자산을 취득원가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취득원가는 자산의 취득에 필요한 부대비용을 포함한 실제구입원가를 의미한다.

◇공정가치법 = 투자주식에 대해 공인된 감정평가인 등을 통해 시가를 반영하는 평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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