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당포가 다시 살아났다… 불황에 달라진 창업시장 풍경

입력 2013-04-15 08:25 수정 2013-04-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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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열풍 타고 밴드방도 나와

전당포가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등장했다.

불황에 달라진 창업시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창업시장이 생계형으로 바뀌면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서울 스프링에서 전당포 부스가 예비 창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독특한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전당포가 취급하는 담보물이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컴퓨터, 악기, 카메라 등이라서 더욱 그렇다.

이 전당포를 운영하는 디오아시스측은 통상 담보를 전문 매입업자에게 넘겼을 때 책정되는 가격의 90% 정도까지 대출해준다. 이자는 연 39%로 제한되어 있는 대부업 법정이자율을 따른다. 월 3.25% 수준의 이자인데 대출 6개월이 지난후 고객에게 상환 연장과 담보물 처분을 선택토록 하고 있다.

디오아시스 관계자는 “최근 1, 2 금융권에서 대출받기가 어렵고 설사 대출 받는다고 해도 신용기록 문제가 있는데 생활 담보물 방식 대출은 신용기록이 없어 고객 선호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디오아시스측은 2010년 가맹 사업을 시작해 현재 매장 10개를 운영중이다. 조만간 필리핀 마닐라소재 리조트월드에도 진출하는 등 해외 공략에도 나선다. 디오아시스측은 올해 안에 매장을 2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악세사리 창업도 예비창업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인건비가 높지 않고 판매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레드아이측은 다른 액세서리 매장과는 달리 직접 제조·생산해 유통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유통비와 물류비를 최소화해 제품단가를 낮췄고,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가격은 타 브랜드보다 3배정도 낮췄다. 레드아이는 지난해 매출은 480억원 수준으로 매년 200% 이상 신장하고 있다.

제너시스BBQ의 프리미엄 카페도 생계형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전과 점심시간에는 다양한 식사 메뉴 중심의 캐주얼 레스토랑, 오후 시간 대에는 출출할 때 즐길 수 있는 간식과 음료가 주가 되는 커피전문점으로 변한다. 저녁 시간에는 다양하고 푸짐한 요리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밤에는 맥주와 칵테일이 중심이 되는 바가 된다. 특정 시간대에만 매출이 집중되는 외식사업의 영역을 확장한 개념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생계형 창업 증가에 대해 “흔히들 주목받는 인기 아이템은 제 살 깍기 경쟁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라며 “외식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민 프랜차이즈협회장은 “우리나라는 프랜차이즈 중 외식업 비중이 60~70%로 월등히 높아 외식업들이 골목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서비스사업 부분이 현재 20%에 불과해 비중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서는 오디션 열기를 타고 밴드방도 선을 보였다. 노래방을 넘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키보드, 기타, 드럼 등을 포함해 왠만한 밴드 못지 않은 악기들은 갖추고 있다.

라이브밴드쌩 관계자는 “밴드방은 생일 파티와 같은 행사를 넘어 생활 속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다”며 “오디션 열풍을 타고 고객이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예비 창업자의 관심도 뜨겁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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