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하러 간 아내 막아달라" 30대男 국회앞 자해소동

입력 2013-04-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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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30대 남성이 한 시간동안 자해 소동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박모(34·컴퓨터관련업)씨가 국회 정문 앞에 도착, 무릎을 꿇고 양손에 든 칼로 목을 겨누며 "아내가 낙태하러 강남의 병원에 갔으니 이를 막아달라"며 소동을 벌였다.

경찰이 대치 끝에 부인과 통화하도록 휴대전화를 건네주자 박씨는 한 손의 칼을 내려놓고 휴대전화를 건네받았다. 이에 경찰은 칼을 든 다른 손을 내리쳐 박씨를 제압, 검거했다.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임신하지 않았으며 남편이 평소 술을 마시면 분노조절 장애를 일으켰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칼끝이 목을 살짝 찔러 피가 조금 흘렀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 중에는 피해를 본 사람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만 차량의 국회 출입이 통제되면서 주변 교통 흐름에 악영향을 끼쳤다.

박씨는 술을 마시고 여의도공원을 걸어서 이동하던 중 국회를 청와대로 착각해 이 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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