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박찬구 회장, 내부거래 연결고리까지…

입력 2013-04-10 14:05 수정 2013-04-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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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계열사 물량 끊겨 매출 급감… 형제간 갈등의 골에 경영 악영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갈등이 내부거래 연결고리까지 끊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개발상사는 이달 중순까지 금호알에이시가 보유 중인 회사 지분 52만5000주(43.7%)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매입은 금호알에이시 청산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또 회사가 보유 중인 금호개발상사의 지분에 대한 공매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금호알에이시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71억원 수준이다. 금호개발상사의 지배회사는 지분 56.3%를 보유한 금호피앤비화학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의 지배회사는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이다.

그러나 금호개발상사의 현상태로는 금호알에이시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확보에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다. 금호개발상사가 현재 보유 중인 현금은 54억원 정도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매출은 전년 대비 45% 줄어든 200억원으로 추락했다. 영업이익은 20분의 1 수준인 1억6000만원이다. 또 매도 가능 금융자산 손실 발생으로 1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모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중단한 요인이 크다.

금호개발상사는 2011년까지 그룹 전체의 무역과 광고대행, 보험대리, 임대업을 담당했다. 내부거래 규모는 2010년 216억원, 2011년 201억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돌연 박삼구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모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완전히 포기하면서 4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불똥은 박삼구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아시아나IDT에도 튀었다. 금호개발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1년 아시아나IDT와 151억5000만원 규모의 매입거래를 했다. 이는 금호개발상사가 2011년 다른 계열사와의 매입거래액 151억9000만원의 대부분이다.

그러나 2012년 물량은 0원이다. 또 금호석화가 지배하고 있는 다른 회사에 대한 물량까지 사라지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7% 줄어든 243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절반 수준인 70억원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내부매출 비중이 높은 일부 계열사들의 먹거리를 찾아줘야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일부 지분 관계를 정리하기에 앞서 이뤄지고 있는 계열분리를 위한 과정이라고 하지만 형제간 갈등의 골이 계열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씁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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