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세 늦깎이 중학생의 '불타는 학구열'

입력 2013-04-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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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강우영씨, 대구 방송통신중 입학

늦은 나이에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늦깎이 중학생이 있어 화제다.

충남 당진에서 건설업을 하는 강우영(64)씨는 지난달 대구 방송통신중학교에 입학했다. 강씨는 ‘어린 시절 가난으로 먹는 것조차 힘들어 못 배운 게 한이 됐다”며 “검정고시는 도전하기 쉽지 않아서 방송통신중학교가 개설되기까지 오랜 시간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학력을 기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늦었지만 중학교를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책을 출간하려고 해도 대개 무슨 박사, 어디 대학 출신 등의 학력이 들어가 입학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인지 강씨는 등교 수업이 있는 날엔 천안아산역까지 승용차로 이동한 뒤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려 택시를 타는 등 먼 길을 가야 하지만 발걸음만은 가볍다. 지난달 17일 첫 등교 수업을 다녀온 강씨는 “평소 할아버지, 회장님 소릴 들어 늙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학교에 가니 담임선생님에 동급생까지 있어 젊은 기분이 들었다”며 “선생님을 따라 교실에 들어가고 출석도 부르니 50여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했다.

주민등록과 다르게 실제 1945년생인 그가 곧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갑자기 공부를 시작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받고 출석 체크도 매 시간 엄격한 데다 수학 같은 과목은 이해하기가 어려워 복습도 꼬박꼬박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점심은 학교 앞에서 분식이나 빵으로 간단히 때우기도 한다. 하지만 강씨는 “며느리한테서도 대단하다는 소릴 듣고 시작한 일인데 절대 도중에 포기할 순 없다”며 “오는 7일 등교 때는 교과서를 준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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