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품질경영 타격… 제2의 토요타 사태될까

입력 2013-04-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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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토요타 사태가 재현될까.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연비과장 사태를 겪었던 현대기아차가 이번에는 현지 진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현대기아차는 4일 브레이크등 스위치, 에어백 등의 결함으로 미국에서 총 186만9736대의 자동차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제2의 토요타가 될 것이란 염려는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는데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해 11월 현대기아차의 2011~2012년형 전체 모델 20개 중 65%인 13개 모델(90만대)의 연비가 과장됐다고 조사했다. 당시 파장은 국내 소비자단체로 번져 현대기아차는 곤혹을 겪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은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품질경영을 통한 제값 받기’ 정책이 주춤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대차는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독일 브랜드보다 7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해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전략을 뒤쫓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렴한 차’라는 이미지를 벗고 고급 브랜드로 올라서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의 끝을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 변수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187만대의 리콜을 결정했지만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차량들이 전 세계에 얼마나 판매 됐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현대차에 대한 리콜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현대차 쏘나타의 서스펜션 결함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리콜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토요타 사태와 다른 점은 있다. 토요타가 지난 2009~2010년 실시한 660만여대의 리콜은 가속페달 결함이라는 안전과 직결된 문제였다. 차량 매트가 가속 페달을 누르는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2009년에는 운전자가 속도가 줄지 않는다며 다급하게 전화했지만 결국 사고가 나는 동영상이 화제가 돼 토요타의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다. 토요타는 결함 원인을 밝히기 위해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등 천문학적인 규모의 손실 비용이 발생했다.

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이번 리콜은 토요타 사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레이크등 스위치 결함은 전자장치 입력을 수정하는 수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에어백은 자체 성능 결함이 아니라 주변 부품 문제”라며 “이 같은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빠른 대응은 토요타에 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문제를 빠르게 인정하고 오는 6월 국내와 미국에서 대대적인 리콜에 착수할 계획이다. 반면, 토요타는 안전 문제를 인지하고 리콜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끌면서 책임 회피와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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