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택 부회장 41년 만에 삼성 나왔다

입력 2013-04-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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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후 통상 고문ㆍ상담역… 본인이 고사한 듯

김순택 삼성그룹 부회장이 전격 퇴임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1972년 제일합섬에 입사해 삼성맨으로 살아온 지 41년 만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날 “김 부회장이 최근 퇴사했다. 사내 검색망에서도 현재 검색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2010년 11월 신설된 삼성미래전략실의 초대 실장을 맡았다. 그는 미래전략실 이전에도 삼성의 컨트롤타워였던 비서실 등 삼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삼성중공업과 삼성SDI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미래전략실장은 그룹 전반의 통합 전략을 세우고 계열사 간 조율을 도맡는 자리로, 이건희 회장 등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그룹 내 서열 1위로 통한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와 함께 그룹 수뇌부로 자리를 옮긴 김 전 부회장은 1년 7개월 동안 실질적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최지성 부회장에게 미래전략실장 자리를 넘겨줬다. 당시 삼성은 김순택 실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나고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임 미래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실장을 역임한 부회장의 퇴임과 관련해 삼성은 물론 재계 안팎에서 다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김 전 부회장은 삼성의 퇴임 최고경영자(CEO)가 밟는 일반적인 수순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통상 삼성의 부회장급은 퇴임 이후 고문이나 상담역 등을 맡아 2년 가량 삼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삼성은 고문직에게 사무실과 급여 등의 혜택을 이전과 동일하게 제공하며 그간의 노고에 걸맞은 대우를 한다. 그러나 김 전 부회장은 그룹의 이런 대우를 마다한 셈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김 전 부회장이 사실상 고문역을 맡아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미래전략실장에서 물러난 뒤 김 전 부회장은 이렇다할 행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어 지난 1월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하와이에 머물던 그룹 총수도 하례회를 위해 귀국했지만 이 자리 역시 김 전 부회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건희 회장이 일본에 머무르는 사이 김 전 부회장이 퇴임한 것도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미래전략실장 시절 공정위의 담합 적발, CJ가(家)와의 갈등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김 전 부회장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김 전 부회장의 퇴임으로 삼성이 새로운 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이어진다.

이미 재계에서는 지난해 이 회장의 회장 취임 25주년과 올해 6월 이 회장의 ‘신경영 발표’ 20주년과 맞물려 대대적 변화와 혁신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무게를 더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회장이 조만간 귀국한 뒤, 이 같은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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