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2인자로서 성공을 외치다! [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입력 2013-03-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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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쁘다. 눈물이 난다. 평생 바라던 그런 상이다. 웃기려고 2인자를 하긴 했지만 수상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2012년 12월29일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차지한 박명수의 수상소감이다.

박명수는 예능 스타지만 최고 스타는 아니다.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같은 실력과 대중성 그리고 스타성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명수는 성공한 예능스타다. 방송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예능 분야에서 “20년째 MBC에서 방송 하고 있다. 일주일도 방송을 쉰 적 없는 나 자신이 대견하다”라는 그의 말처럼 쉼없이 방송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박명수의 유효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경석 등과 함께 1993년 MBC신인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데뷔해 ‘웃으면 복이와요’ ‘오늘은 좋은날’등에 출연했지만, 특출 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다양한 TV예능 프로그램과 라디오 프로그램에 무수하게 출연하며 개그맨 박명수의 존재감을 시청자에게 꾸준히 알려왔다. 그리고 가수로도 영역을 넓혀 개가수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대중에게 강력하게 호소하며 박명수만의 스타성을 인정받는 결정적 경쟁력은 없었다.

‘무한도전’의 전신격인‘무모한 도전’(2005년 방송) 출연을 시작으로 박명수는 다른 예능스타가 생각하지 못한 대체불가 컨셉과 무기를 장착하며 예능인 박명수의 성공시대를 열었다. 그의 개그 스타일을 명명하는 용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인기의 척도인 캐릭터와 유행어를 양산하며 그야말로 박명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10여년 넘게 동료 예능인의 화려한 스타화를 보면서 프로그램 구색 맞추기로 출연을 했던 박명수가‘무한도전’ 출연을 계기로 박명수만의 성공시대를 연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리고 다른 스타들과 차별화된 성공의 특징은 무엇일까.

바로 박명수의 성공 키워드는 ‘2인자’ ‘쩜오’라는 캐릭터와 ‘버럭명수’ ‘호통명수’의 별명에서 찾을 수 있다.

“박명수는 2인자 MC중에선 최고 스타”“박명수는 1.5MC” “쩜오 MC, 박명수”박명수에게 붙는 수식어에는 ‘1인자 MC’라는 표현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렵다.

박명수는 ‘무한도전’‘해피투게더’등에서 메인 MC 유재석과 함께 출연하면서 그와는 대조 혹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거나 메인 MC들이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2인자 MC로서 최고 스타로 부상했다.

시도 때도 없이 툭툭 던지는 애드립과 뜬금없이 행하는 몸개그는 메인 MC의 정리와 리액션으로 웃음을 주는 폭발력을 발휘한다. 또한, 메인MC가 제대로 못하는 악역을 자처하며 프로그램의 윤활유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메인MC의 약점 혹은 단점을 보완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2인자 혹은 1.5 MC로서의 박명수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2인자 MC로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최고의 성공시대를 연 것이다.

하지만 1인자 메인 MC로 나설 때에는 박명수는 많은 문제가 발생해 시청자의 외면을 받아 실패를 거듭했다. 1인자 MC로서 필요한 프로그램의 부분과 전체를 생각하며 완급을 조절하고 상황과 출연자에 따라 분위기 변화를 꾀하면서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이끌기 위한 프로그램 장악력과 정리력, 그리고 위기대처능력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기 때문이다.

박명수는 1인자 MC로 나설 때보다 2인자 혹은 1.5MC로 나설 때 확실히 경쟁력을 드러내고 개성과 미친 존재감까지 발휘한다. 박명수가 1인자 메인 MC로서 활약할 때에는 경쟁력과 스타성이 하락하지만 2인자 MC로 활약할 때에는 상품성과 존재감이 급상승한다. 모든 예능인이 PD적 연출력과 작가적 구성력을 갖춘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같은 뛰어난 1인자 MC가 될 수는 없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의 완성도나 웃음을 주기위해서는 1.5 혹은 2인자 MC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인자 MC와 차별화된 2인자의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박명수가 성공한 이유다.

박명수의 성공의 키워드의 또 하나는 그 누구도 예상 못한 비호감마저 컨셉과 캐릭터로 활용하며 성공적인 예능 스타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방송가에서 섭외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다 시청자가 호감을 느끼지 않은 연예인을 지칭할 때 ‘비호감’용어로 통칭한다. 그 부정적인 비호감의 이미지를 역설적으로 존재감이나 경쟁력의 무기로 활용한 예능인이 바로 박명수다.

‘버럭 명수’‘호통개그’등의 별명에서 보여주듯 시도 때도 없이 소리를 질러대거나 멤버나 출연자를 당황하게 하는 무례한 진행으로 일관한 박명수는 시청자들에게 비호감 자체를 트레이드 마크로 인식시키며 존재감을 확실히 심었다. 그리고 그 비호감을 하나의 예능 트렌드로 창출시켜 인기 코드로 부상시켰다.

박명수의 비호감은 어느 사이 시청자의 거부감을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시청자에게는 웃음을 유발하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또한 박명수의 무례한 진행이나 독한 이미지는 멍한 정준하나 사기꾼적 기질의 노홍철 등 출연 멤버나 MC, 출연자들에 의해 약화되고 오히려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

자신마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연예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명수는 예능 스타와 차별화된 영역과 예능인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컨셉을 바탕으로 큰 성공을 이룬 발상전환의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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