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만드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사회적 경제 태동, 19세기 중반 유럽 ‘공동 이익 위한 경제’로 출발

입력 2013-03-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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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4년 영국 ‘로치데일협동조합’ 시초, 사회적기업 1990년대 미국·유럽 확산

개개인의 이기(利己)를 전제로 하는 경제에서 공동의 이익을 위한 활동 개념이 형성되기 시작한 곳은 19세기 중반의 유럽이었다. 당시 사회적 경제를 주도적으로 이끈 이들은 사회의 기득세력으로 자리 잡은 지식인, 부르주아가 아닌 노동자, 상인 등 상대적인 사회적 약자들이었다. 기득권의 의구심 가득한 시선에도 이들은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일하기보다 모두가 함께 이익을 공유하며 일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협동조합, 영국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세계로 = 세계 최초의 협동조합은 1844년 영국의 ‘로치데일공정선구자조합’(Rochdale Society of Equitable Pioneers)으로, 지역의 노동자들이 모여 적정가격으로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생필품을 공동 구매하는 활동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토론을 통해 생산과 소비를 통합하는 협동조합의 형태를 구상해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로치데일협동조합’이다. 조합원들은 △시가주의 원칙 △현금거래 원칙 △이용액 배당 원칙 등을 채택했다.

영국에서의 성공 소식은 전 유럽으로 퍼졌다. 이후 영국을 방문한 유럽 선구자들의 전파에 힘입어 협동조합은 각 국가의 여건에 맞춰 발전했다. 프랑스는 농촌지역 농민이 주도한 생산협동조합의 형태로 시작했다. 독일도 가축을 공동으로 구입하기로 한 농민들이 ‘프람멜스펠트 빈농구제조합’을 설립했다.

이처럼 국가별로 자생해 성장하던 협동조합은 1884년 영국과 프랑스의 협동조합 운동가들이 국제적 협동조합 교류를 제안하면서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국제협동조합연맹’은 현재 96개국 267개 회원 단체가 가입하고 회원 수만 10억명에 달하는 유엔 산하 최대 비정부 기구로 성장했다.

◇사회적기업,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눈뜨다 = 사회적기업은 협동조합보다 늦은 1970년대 시작됐다. 이후 1990년대 들어 미국과 유럽 등의 국가들은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에 나섰다. 현재 1만5000개에 이르는 사회적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CSR)의 수행을 통해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성장을 거뒀다. 대표적 성공사례로는 낙농기업 ‘다농’과 유누스 총재가 함께 설립한 ‘그라민-다농’을 꼽을 수 있다. 그라민-다농은 영양이 풍부한 요구르트를 개발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 투자금을 회수하고 회사의 소유권은 농촌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귀속시키도록 했다.

영국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5만5000여개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유명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2002년 설립한 ‘피프틴 재단’은 빈곤층 청소년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며, 이를 통해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훈련을 거쳐 ‘피프틴’ 레스토랑의 요리사로 일하게 된다. 이 밖에 영국 사회적기업의 주된 소비층은 공공 영역이다. 사회적기업 수입의 39%는 영국의 중앙·지방 정부에서 나오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사회적기업 ‘브락(BRAC)’은 파즐 핫산 아베드가 1972년 내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들의 구호와 재활을 돕기 위해 설립했다. 브락은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비롯해 보건·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며 빈곤 퇴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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